사진/ Students at East Central High School walked out of class on Friday in a coordinated protest against ICE activity. (SBG Photo)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이스트 센트럴 고등학교에서 이민세관국(ICE)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학생 30명이 무더기 징계를 받으면서 주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이민 정책 갈등이 교육 현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1월 말부터 2월 초 사이 발생했다. 이스트 센트럴 고등학교를 포함한 샌안토니오 지역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 도중 교실을 나와 교외로 이동하는 ‘워크아웃(Walkout)’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과 ICE의 추방 작전 강화에 항의했다. 최근 연방 요원에 의한 시민 총격 사건과 샌안토니오 동부에 신설이 추진되는 ICE 구금 시설 계획이 시위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트 센트럴 독립교육구(ECISD)는 시위에 참여한 학생 30명에 대해 정학을 포함한 학칙 위반 조치를 내렸다. 교육구 측은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사전 허가 없이 학교를 이탈하는 행위는 안전 문제를 야기하고 수업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에게는 무단결석 및 교내 질서 문란 혐의가 적용됐다.
징계 조치는 곧바로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졌다.
보수 진영에서는 강경 대응을 지지하고 있다. 켄 팩스턴 텍사스 법무장관은 학생 시위가 학교 측의 묵인이나 지원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샌안토니오를 포함한 3개 교육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가 급진적 정치 선전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레그 에봇 텍사스 주지사 역시 시위를 방치하는 교육구에 대해 주 정부 지원금 삭감과 교육구 직접 개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면 진보 진영과 시민단체는 학생 징계를 표현의 자유 침해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정치적 메시지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학생을 처벌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들도 “가족과 친구들이 추방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침묵할 수 없다”며, 징계가 오히려 연대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샌안토니오 시의회는 ICE 활동과 구금 시설 건립을 제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생 단체들은 3월 경선을 앞두고 대규모 연대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