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폭로하려다 토막살해된 여군 … “책임자 14명 중징계”

사진 / 텍사스 트리뷴

텍사스주 포트 후드(Fort Hood)의 육군기지에서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려다 토막살해당한 바네사 기옌(Vanessa Guillén) 사건과 관련해 14명의 장교와 사병이 해고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살해사건 발생 8개월이나 지난 뒤 진행된 뒤늦은 ‘뒷북 징계’라는 비난도 나온다.

미 육군은 8일(화) 조사위원회의 150페이지 분량의 사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위장교를 포함한 책임자 14명을 정직처분한다고 밝혔다.

육군은 “포트 후드에서 중범죄 수준의 범죄를 수사하는 군대내 수사기관(6th Military Police Group)과 검찰, 경찰의 합동 수사를 통해 군대내 책임자들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옌의 가족들은 “이제서라도 책임자 징계가 이뤄진 것은 다행이지만 너무 늦은 수습”이라고 말했다.

바네사 기옌은 지난 4월 상급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했고 두달 뒤인 지난 6월 토막살해된 사체로 발견됐다.

텍사스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바네사 기옌은 살해당하기 전에 어머니와 전화통화에서 “부대내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다른 여성군인들도 당했는데 신고해도 부대에서는 무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가족들의 신고권유에도 보복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했다.

그렇게 어머니와 통화한 이후 부대내 성폭력을 폭로할 계획을 갖고 있던 바네사 기옌은 4월 22일 실종됐고 토막난 시신의 일부가 부대 외곽 강가에서 발견됐다.

당시 용의자로 주목된 상급자 애런 로빈슨(Aaron Robinson)은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는 기옌을 망치로 가격해 살해했고 그의 여자친구가 시신을 훼손, 은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가 시작되자 애런 로빈슨은 자살했다.

기옌의 어머니는 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해고에 대해 “정의를 향한 첫 걸음”이라며 “바네사 기옌의 이름을 딴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옌법은 성폭력사건을 전담하는 별도의 수사기구를 군대 내에 설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텍사스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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