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사진 도용 운전면허증 온라인 발급에 사용 … 텍사스 3,000여명 피해 추산

공공안전부 "뉴욕기반 중국계 범죄조직, 아시아계 미국인 중 닮은 꼴 찾아 운전면허증 발급"

 

사진/ dougmurphylaw.com

중국계 범죄조직이 텍사스 거주 아시안들 3000여명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훔쳐 가짜 운전면허를 만드는데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텍사스 공공안전부 스티브 맥그로 국장은 27일(월) 수천개의 텍사스 운전면허증이 국제적인 범죄조직에 의해 도용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공안전부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관련사실을 파악하고 범죄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수천여명의 텍사스 거주 아시안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명의를 도용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안전부는 뉴욕에 기반을 둔 중국계 범죄조직이  닮은 사람의 얼굴을 찾아 붙이는 식으로 가짜 운전면허증을 만들었고 최소 4개 주에 걸쳐 많게는 수만여명의 얼굴이 도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안전부는 “시스템이 해킹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텍사스에 거주하는 아시안들의 개인데이터를 다크웹에서 얻은 후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데 사용, 의뢰인들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범죄조직은 가짜면허증을 원하는 중국인과 일치시킬 ‘닮은꼴’을 찾기 위해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공공안전부에 따르면 운전면허 발급 관련 4,000여건의 사기성 계정이 생성됐고 이중 2,400개의 면허증이 제3자 주소로 배송됐다.

범죄조직은 텍사스에 주소지를 두고 다른 주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운전면허증을 갱신하고 우편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이에 대해 공공안전부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발급과 관련해 보안상 취약한 점이 있다”면서 “특히 운전면허증을 갱신하거나 교체할 대 비용지불에서 신용카드 번호만 요구할 뿐 카드 뒷면의 CVV 3자리 번호는 필요하지 않은 결제 시스템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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