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자 생각N] 일부 한인들, 백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기저질환자’ 되겠다 ?

기저질환자라고 거짓말 한 뒤 백신접종 ... 현장 확인절차가 거의 없다는 점을 노린 ‘편법’

 

텍사스의 백신 접종 대상이 50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1B 그룹에 해당되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접종율과 백신 보급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내 순서는 언제 오는지’ 궁금해 하며 기다리는 상황에 들린 희소식이다.

그런데 기다린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한듯 “기다릴 이유가 없다. 왜. 빠른길이 있는데 기다리고 있느냐”는 사람들이 있다. 65세 이상도 아니고 16세 이상 기저질환자도 아닌데 말이다.

그들이 말하는 ‘빠른 길’은 필요에 의해 기저질환자가 되는 것이었다. 이같은 상황을 제보한 한인 A씨는 “주변사람들 중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없다”며서 “원칙을 고수하는 자신이 마치 ‘빠른 길’을 알고도 가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편법 백신 접종’을 위해 일부 한인들은 기꺼이 ‘기저질환자’가 됐다. 백신 접종센터에서 기저질환에 대한 자세한 확인절차를 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노린 ‘거짓말’로 백신을 접종받는데 성공했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1월에 예약을 하고 이제 겨우 2차 백신까지 접종받았던 사람들도 많지만 이런 ‘기다림’을 비웃듯, 일부 한인들은 ‘폐질환’, ‘간질환’ 등이 있다며 거짓말로 예약하고 백신을 맞았다.

그리고 기세등등하게 주변에 자랑을 늘어놓는다. “사람은 머리가 좋아야 한다”면서 편법으로 정말 백신이 필요한 기저질환자 타인의 접종기회를 빼앗은 행위를 자신의 똑똑함으로 포장한다.

하지만 이들의 행위가 관련 기관에 의해 발각되면 일부 한인들로 인해 한인사회 전체가 먹어야 할 ‘비난’의 양은 가늠하기 어렵다. 노인인척 분장을 한 미국인 젊은 여성이 백신을 맞으려다가 발각된 후 전국적 망신을 산 바 있다. 일부 한인들은 ‘분장의 기술’보다는 시스템의 취약부분을 파고든 새치기를 시연했고 여기에 감동(?)한 많은 이들이 ‘새치기 행렬’에 참여했다.

머리가 좋아서 빠른 백신을 접종받은 것이 아니다. 거짓말이 걸리지 않은 것 뿐이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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