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았던 미 원주민 참전용사, 늦었지만 감사를 전합니다”

주휴스턴총영사관, 오클라호마 코맨치, 카이오와 두개 부족 방문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

 

 

사진/ 안명수 총영사가 전통복장을 입은 카이오와 부족 참전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메달을 수여했다. 주휴스턴총영사관 제공

 

주휴스턴총영사관(총영사 안명수)는 지난 10일(수) 오클라호마의 미국 원주민(Native American) 2개 부족 코맨치(Komanche) 와 카이오와(Kiowa)를 방문, 한국전쟁 원주민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안명수 총영사는 지난 2월 오클라호마시티 제45보명 사단 박물관에서 개최된 보훈행사에서 다수의 원주민들이 2차 세계대전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에도 참전했다는 설명을 들은 바 있다. 이후 총영사관은 한국을 위해 헌신했으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원주민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평화의 사도 메달’ 전달식을 계획했다.

앞서 총영사관은 한국전 참전용사 현황 파악을 위해 6~7개의 원주민 부족과 연락을 취해 왔고 지난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코맨치와 카이오와 2개 부족을 직접 방문했다.

 

오클라호마 코맨치 부족과 카이오와 부족 총 12명 참전용사 생존

코맨치 부족에는 총 6명의 참전용사가 생존하고 있고 행사장에는 2명의 참전용사가 참석했다. 코멘치 부족의 지미 카도는 “해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두렵기도 했지만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한국이라는 친구를 구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전용사 빌리 워미는 11개월동안 한국전쟁에 참전,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했던 생생한 기억을 전하고 “한국에서 추억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코맨치 부족의 전통에 따라 코맨치 언어로 된 전통노래를 합창하고 안명수 총영사에게 아리랑을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안명수 총영사는 부족의 요청의 따라 아리랑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카이오와 부족에도 총 6명의 참전용사가 생존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행사에 참석한 레이머 아뮤티, 조지 모포페, 프랭크 통키아마 등 3명의 참전용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했다.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는 카이오와 부족의 참전용사들은 독수리 깃털로 장식한 워보닛(War bonnet)을 착용하고 전쟁에서 돌아온 전사들을 환영하는 카이오와 전통노래를 불렀다. 또 카이오와 전통복장을 입은 기수병의 행진이 이어지며  카이오와 만의 전통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카이오와 부족의 재향군인협회장 론니 엠훌라 씨는 “한국전쟁은 수십만명 이상이 희생된 잔혹한 전쟁이었다면서 부족민들이 참전, 소중한 동맹국인 한국을 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게다가 안명수 총영사가 카이오와 부족을 집접 방문해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해 준것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안명수 총영사는 원주민 참전용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하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에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주휴스턴총영사관은 한국을 위해 헌신했으나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받지 못했던 미 원주민 참전용사 5명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했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참전용사들에게 간접 전달함으로써 한국전 참전용사 보훈사업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오클라호마에는 총 39개의 원주민 부족이 있으며 원주민 전문가 알렉산드라 해리스 박사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원주민 한국전 참전관련 자료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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