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판매 ‘코로나19 개인 항체검사 키트’ 효과있나?

전문가들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 복잡한 항체 구조 판별 못해”

 

사진/ CVS

미국 내 일부 약국에서 항체검사키트 판매 광고가 나오면서 ‘개인 항체검사(혈청검사)’가 아직은 필요하지 않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나왔다.

NPR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자신에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됐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약국에서는 적게는 10달러에서 최대 140달러 항체 검사 시약을 판매한다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새로운 의약품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코넬대학교 미생물학 및 면역학과 교수인 신시아 라이퍼 박사는 “개인이 가정에서 실시하는 항체 검사만으로 항체형성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항체검사는 혈액샘플을 분석해 면역체계가 SARS-coV-2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수단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혈액내 항체를 측정한다. 검사결과 항체가 있다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항체검사 결과 음성일 경우 아직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거나 백신 미접종, 또는 항체 감소 등 세가지 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라이퍼 박사는 개인항체 검사만으로 현재 자신의 상황을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게다가 사람들마다 항체의 양은 다양하다. 어떤 이는 항체가 많을 수도 있고 어떤이는 적은 수의 항체만으로도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 등 사람마다 항체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일정한 기준을 정할 수 없다.

라이퍼 박사는 또 모든 항체가 동일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우리의 인체는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처음에는 IGM항체를 만들어낸 뒤 IGG 항체로 전환된다. IGG 항체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부터 더 강력한 보호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라이퍼 박사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개인항체 진단키트로는 보호수준에 대한 기준값이 없어 검사실효성 및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항체는 장기적인 보호장치가 아니다. 우리 인체는 외부바이러스가 유입되면 T세포가 출동해 인체를 방어한다. 하지만 현재 판매중인 항체테스트는 이를 감지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항체진단 키트는 최소한의 항체 정보만 제공하는 셈이라는 것. 따라서 항체검사만 믿고 안심하는 일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FDA는 SARS-CoV-2에 대한 적응 면역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항체진단키트 수십여개를 승인했지만 면역수준을 자가진단하는 수준으로는 권장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버지니아 공대의 역학학과 샬롯 베이커 박사는 “의사들은 면역력이 저하된 일부 사람들에게 신체가 백신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항체검사를 권할 수는 있다”고 말한다. 또 “항체검사가 개인적인 건강상의 이유로 유용하다고 판단한다면 구매해서 검사하는 것도 좋지만 해당 테스트가 얼마나 정확한지, 세밀한 항체정보를 제공하는지 단순히 양성과 음성만 판단하는지 등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항체검사키트에 대한 실효성 여부에 대해 전문가 마다 약간의 의견차이는 보이지만 정확한 항체여부 판단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