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하위변이 XBB와 한인사회에 퍼지는 ‘괴소문’

전문가들 "중등도가 심하고 치명율이 높다고 볼 근거 없다"

 

사진/ NPR (U.S. infectious disease experts fear that a winter surge of respiratory illness — like the one that overloaded emergency rooms with COVID-19 patients in January 2021 — could yet materialize this winter, with several circulating viruses wreaking havoc. So far, though, it looks like early peaks of RSV and the flu are receding. Mario Tama/Getty Images)

최근 카카오톡을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오미크론 하위변이 XBB.1.5 증상에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한인사회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지난 1월 초 중국에서 설사와 복통을 일으킨다는 말에 지사제 사재기가 보도된 이후 한국사회에서도 오미크론 하위변위 XBB.1.5와 관련한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이후 미주 한인사회에도 해당소문은 카카오톡을 통해 퍼져나갔다.

소문은 “XBB 1.5가 델타 변이보다 독성이 5배 강하며 사망률도 높을 뿐만 아니라 검사해도 거짓으로 나올 때가 많다”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대다수 보건전문가들은 해당 소문은 터무니없는 것으로 공포감 조성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XBB.1.5는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지난달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XBB.1.5 변이가 신규 확진의 40.5%를 차지했고 북동부 지역에서는 신규확진자의 75%가 XBB.1.5 감염이었다. 그러나 XBB.1.5 감염자들의 중증 위험도가 높았다는 보고는 나오지 않았다.

공영라디오 NPR 등 언론보도와 질병통제예방센터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염력이 매우 높은 만큼 주의를 해야 하는 변이바이러스인 것은 맞지만 소문처럼 ‘독성이 5배이며 사망율도 높다’는 것을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는 없다.

보건 전문가들도 중증도가 심하고 치명율이 높다고 볼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XBB.1.5 변이의 중증도 치명율이 기존에 비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없다.

다만 워낙 전파력이 높아 기존 백신이 잘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는 동의하고 있다. XBB.1.5는 증식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코로나에 감염된 이후 이미 완치됐거나 백신접종으로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도 면역회피 능력이 강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하지만 항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열과 기침도 없이 갑작스런 전신통증을 동반하고 폐를 망가뜨려 극단적으로 중증에 빠진다는 식의 내용은 근거가 없는 ‘설’ 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XBB.1.5 변이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현재 감염자 중 변이바이러스 사례가 40%를 넘었지만  중증도가 심하다는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데이터 보고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노스이스턴 대학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를 추적해온 샘 스카피노 박사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5가 로켓처럼 급상승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강한 전파력은 인정하면서도 “이전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아프게 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스카피노 박사는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상이 부족할 정도로 환자가 급증했던 것과 같은 양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건전문가들은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에 신경쓴다면 미크론 하위변이 XBB.1.5 에 감염확산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 XBB.1.5도 오미크론계열이므로 개량된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카카오톡을 통해 전파되는 XBB 증상 소문은 ‘델타변이보다 5배 강한 독성에 높은 사망율을 보인다는 것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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