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FP (South Korea’s former president Yoon Suk Yeol resisted prosecutors’ attempts to interrogate him by lying down on the floor in his underwear © KIM HONG-JI / POOL/AFP)
계엄령 선포로 탄핵된 뒤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2일(한국시간) 또다시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에 불응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조사관들이 구치소를 방문하자 수의를 벗고 속옷만 입은 채 바닥에 누워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고 버티며 특검 조사를 거부했다.
CNN과 로이터, CBS 등 미국내 주요 언론들도 “수의를 벗고 드러누우며 저항”이라는 제목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CNN은 “South Korea’s jailed ex-leader Yoon resists questioning by taking off clothe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계엄령 선포로 탄핵된 뒤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에 불응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조사관들이 구치소를 방문하자 수의를 벗고 바닥에 드러누우며 조사를 거부했고, 특검은 다음 조사 시에는 구속영장을 집행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서울 인근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조사에 나섰으나 무산됐다. 민 특검이 이끄는 수사팀은 윤 전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씨와 함께 2022년 당시 집권당 공천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수사는 내란, 직권남용 등 윤 전 대통령의 재임 중 혐의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 보도했다.
CBS에서도 “South Korea’s jailed ex-leader Yoon resists questioning by taking off his clothes and lying on the floor‘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계엄령 선포와 내란 혐의 등으로 기소돼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8월 1일에도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를 거부했다. 이번에는 수의를 벗고 구치소 바닥에 드러누워 물리적 저항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국회의 탄핵 가결로 파면된 후 7월 구속 수감됐으며, 주요 내란 및 권력 남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라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주요 외신 대다수가 같은 맥락의 기사를 쏟아내면서 전직 대통령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오정희 특별수사관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은 수의를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워 조사를 강하게 거부했다”며 “현장 안전을 고려해 물리력은 사용하지 않았으나, 다음에는 구속영장을 집행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언론에 “피의자의 복장 상태까지 언급하며 인권과 품위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대해 법무부 정성호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은 상의와 반바지를 벗고 있다가 조사팀이 철수하자 다시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체포를 면하기 위해 일부러 옷을 벗고 속옷만 입은채 바닥에 누워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 이유로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성명에서 “윤 전 대통령은 심혈관계 이상, 자율신경계 장애, 시력 저하 등의 질환을 앓고 있으며, 최근 3개월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실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마저도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외신들은 지난해 12월 국회와의 갈등 끝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서울 시내에 군 병력을 배치했으나, 국회가 이를 즉각 무효화하며 계엄령은 수 시간 만에 철회됐다고 전하고 계엄령 선포가 “더불어민주당의 방해에 맞서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특검과 시민사회는 이를 ‘헌정 질서 파괴 행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윤 전 대통령은 현재 반란 혐의를 포함한 주요 형사범죄로 기소된 상태라고 보도하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은 전직 국가원수인 동시에 법 앞에 평등한 시민”이라며 “대한민국의 법치가 특정인에게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국민들께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