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2023 한국 비디오 콘테스트’

미국인의 시선에 담긴 한국 ... 샌안토니오 한국문화센터 "문화와 예술, 역사, 음악까지 한국 사랑 담겼다"

 

사진/ 샌안토니오 한국문화센터(Korean American Cultural Center of San Antonio)가 실시한 2023 비디오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한 마야 윌슨의 영상 ‘The Korea I Know – What I Like and What I Learned About Korea: From the Perspective of a Study Abroad Student’ 화면 캡쳐

미국인들의 시선으로, 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마음이 담긴 비디오 콘테스트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지난 9월 30일(토) 샌안토니오 한국문화센터(Korean American Cultural Center of San Antonio)가 매년 실시하는 한국 비디오 콘테스트(Korean  Video Contest)에는 한국의 역사와 음식, K-팝, 한국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제작된 비디오가 출품됐다.

13세 이상의 텍사스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2023 Korean Video Contest 에 참가자들은 ‘The Korea I Know : 내가 아는 한국’ 이라는 주제로 약 3분 정도의 비디오를 자유롭게 만들어 제출했다. 텍사스 전역에서 많은 지원자들이 참가했고 이중 최종 8팀이 본선에서 경합했다.

온라인으로 실시된 본선은 심사위원 평가 95%와 온라인관객투표 5%를 더해 최종 1등과 2등, 3등이 결정됐다.

1등은 한국 순천향 대학교 교환학생 경험을 담담하게 담아내면서 한국의 자연과 대학생의 삶을 꾸밈없이 그려나간 마야 윌슨의  ‘The Korea I Know – What I Like and What I Learned About Korea: From the Perspective of a Study Abroad Student’이 차지했다. 윌슨은 한국에서 외국인 학생으로서 5개월 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3분짜리 영상에 녹여냈다.

한국의 계절변화와 자연풍광을 담기도 하고 시장의 먹거리, 젊음의 넘치는 거리에서 버스킹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한국의 대학교 생활은 미국과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며 대표적인 것으로 한국대학축제를 꼽았다. 여기에 한국인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모습까지 솔직하게 담겨 있다.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경험한 것이 일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는 문구와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은 짧은 영상이지만 제작자의 한국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담백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2등을 수상한 미라 나쿠난의 ‘All About Korean Idols’은 K-팝의 역사와 왜 인기를 누리는가에 대한 자신만의 분석을 명쾌하게 담아냈다. K-팝 아이돌의 역사를 1990년대부터로 현재는 전세계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현실을 에니메이션과 함께 풀어냈다. 나쿠난의 영상에는 한국 엔터회사들의 아이돌 선발 오디션이 국제적 흐름을 타고 있는 점도 놓치지 않았다. 한국에서 오디션을 보고 싶어하는 전세계 청소년들에게는 유익할 정보가 될 수 있는 오디션 이후 K-팝 아티스트의 데뷔과정과 뮤직비디오가 전세계 팝시장을 공략하는 마케팅 역할까지 K-팝에 대한 미국인의 시선과 평가를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한국에 대한 비디오 제작에 빠지지 않는 소재는 역시 한식이다. 시작은 깁밥부터다. 최근 한 유통업체가 냉동김밥을 시장에 내놓은 후 품절대란을 일으켰고 소셜네트워크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일본식 스시는 잘 알지만 한국의 김밥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이제는 ‘스시롤’ 이라는 단어보다 ‘김밥’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해질 정도가 됐다. 3등을 수상한 아린 곤잘레스는 일러스트를 이용한 한국 음식 소개 ‘The Korean I Know through  Food’ 영상을 통해 김밤부터 반찬을 곁들여 한상차림으로 먹는 한국식 바베큐, 비비밥, 떡볶이와 계란말이 등을 소개한다. 여기에 한식에서 빠질수 없는 김치까지 소개한다.

곤잘레스는 “비비밥에는 각종 야채와 고추장이 들어간다”면서 고추장의 영어표기 대신 한국발음을 명확하게 전달한 뒤 영어로 의미를 설명한다. 한식을 소개하며 들어가는 각종 양념 및 특별한 단어 중 한국어를 적절하게 배치한 구성이 돋보였다.

심사위원들은 “텍사스에도 한국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큰 관심을 갖고 한국에 대해 공부하며 더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평가하며 “참가자들이 꼭 한국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 ‘상상밴드’의 리어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쇼기 씨는 심사에서 “맛있는 한국음식과 멋진 한국 아티스트들의 음악도 등장하는 다양한 비디오를 보며 참가자 모두가 한국 문화를 통해 좋은 추억을 만들고 더 자기를 사랑하고 즐기며 사는것 같아 오히려 제가 좋은 에너지를 받은거 같다. 다들 멋지다”라고 극찬했다.

샌안토니오 문화센터는 “이번 콘테스트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후원해준 주휴스턴 대한민국총영사관에 큰 감사를 드린다”면서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보여준 텍사스 주민들에게도 고맙다. 내년에도 많은 텍사스 주민들이 참가하는 콘테스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샌안토니오 문화센터는 2010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한국어 교육 및 한국문화의 전파, 그리고 한인들의문화 교육를 위해 앞장서왔다. 센터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한국어 수업과 문화행사로 한국을 알리는데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8개 본선 진출작은 한국문화센터의 웹사이트(www.sakorean.org) 또는 페이스북(www.facebook/kaccsa)에서 감상할 수 있다.

 

 1등 수상작 – Maya Wi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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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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