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피파 공식홈페이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티켓 판매를 둘러싸고 미국 전역에서 팬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텍사스 달라스의 AT&T 스타디움이 개최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9경기를 맡게 되면서, 현지 팬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다.
미국 축구 팬들은 FIFA의 고가 티켓 정책과 복잡한 추첨·구매 방식이 “일반 팬들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FC댈러스 시즌권 보유자이자 지역 서포터즈 클럽 임원인 데니스 맥고언(38)은 일본-네덜란드 조별리그 경기 티켓 2장을 각각 350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지만, 좌석 위치는 추후 통보받는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맥고언은 “평범한 팬들은 가격 때문에 경기장에 들어갈 수조차 없다”며 “FIFA는 미국 시장을 보고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뽑아내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월드컵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북미에서 열리는 대회로, 미국 팬들에겐 ‘일생일대의 기회’로 여겨진다. 그러나 FIFA가 도입한 무작위 추첨제와 다단계 가격 구조, 그리고 동적 가격제가 팬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AT&T 스타디움의 경우 저가 좌석(Category 3·4)은 경기장 상단 일부에만 배정됐고, 하단 좌석 대부분은 고가의 Category 1·2로 책정됐다. 아르헨티나-오스트리아, 잉글랜드-크로아티아 등 인기 경기는 Category 1 기준 700달러에 달한다. 미국-파라과이 개막전(로스앤젤레스)은 최고 2,700달러 이상으로 책정됐다.
주차 요금 역시 동적 가격제가 적용돼 조별리그는 75달러, 준결승전은 175달러까지 치솟는다.
이에 대해 FIFA는 “월드컵 수익의 90% 이상을 전 세계 남녀·유소년 축구 발전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비영리 단체인 FIFA가 과도한 수익 극대화에 나섰다는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축구 산업 전문가들은 FIFA가 직면한 딜레마를 지적한다. 가격을 낮추면 암표상과 자동 구매 프로그램(봇)에 티켓이 대거 넘어가고, 가격을 올리면 팬들의 접근성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FIFA 측은 “가격 문제는 결국 누가 돈을 가져가느냐의 문제”라며, 중개업자 대신 주최 측이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부족이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위기관리 전문가들은 FIFA가 ‘모두를 위한 축구’라는 가치와 상반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도, 충분한 사전 설명과 공감의 메시지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논란이 커지자 FIFA는 최근 전체 104경기 가운데 일부 좌석을 60달러 ‘서포터 티어’로 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티켓은 각국 축구협회가 충성도 높은 팬에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전체 물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유럽 팬단체들은 “너무 늦은 대응이자 보여주기식 조치”라고 비판했고, 일부 팬들은 이미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북텍사스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동안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에 약 380만 명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해외 팬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가 티켓 정책으로 인해 월드컵 특유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 대신, ‘슈퍼볼식’ 관람객 위주의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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