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T 홈페이지
- 국제교육협회(NAFSA), 텍사스 내 유학생 수 감소로 인한 경제 손실 규모는 약 3억 8,800만 달러
- 유학생 감소원인 … △비자 인터뷰 일정 축소 △SNS 심사 강화 △주요 송출국에서의 비자 대기 장기화 △19개국 대상 여행 제한 조치 등
- 직격탄 맞은 텍사스 대학들 … 미국 내 유학생 수에서 세 번째로 큰 비중
- 스텍사스대(UNT)와 텍사스 대학교(이하 UT) 달라스, UT-알링턴, 텍사스 A&M, UT-오스틴 등에도 수천 명의 유학생이 재학중
텍사스 주요 대학들이 올 가을 학기에 국제 유학생 등록 감소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소가 대학 재정뿐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경고했다.
국제교육협회(NAF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텍사스 내 유학생 수가 약 9만 4천 명에서 8만 명으로 줄어들며, 유학생들의 경제적 기여도 26억 달러에서 22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경제 손실 규모는 약 3억 8,800만 달러로, 전국적으로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경제분석기관 IMPLAN도 별도 보고서를 통해 국제 유학생 지출이 10%만 감소해도 텍사스 국내총생산(GDP)이 약 3억 달러 줄고, 2,500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연간 3만5천 달러를 학비와 생활비로 사용하며, 이는 지역 상권과 서비스업 전반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감소는 △비자 인터뷰 일정 축소 △SNS 심사 강화 △주요 송출국에서의 비자 대기 장기화 △19개국 대상 여행 제한 조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5월 발급된 F-1 유학 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AFSA의 팬타 아우 사무총장은 “이번 수치는 단순한 교육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보여준다”며 “국무부가 유학생 비자 심사 및 발급 절차를 신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텍사스는 미국 내 유학생 수에서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유학생 국가는 인도, 중국, 멕시코이며, 노스텍사스대(UNT)와 텍사스대 달라스(UTD)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UT-알링턴, 텍사스 A&M, UT-오스틴 등에도 수천 명의 유학생이 등록돼 있다.
올해 초에는 연방 이민 당국이 텍사스 대학 소속 유학생 250여 명의 체류 자격을 돌연 취소해 논란이 일었다. 당국은 이후 이를 번복했으나 학생들은 불안감 속에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단하거나 정치적 발언을 피하는 등 자기검열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학생 감소가 대학 수입 축소를 넘어 지역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IMPLAN 소속 경제학자 비욘 마르케손은 “경제는 하나의 그물망과 같다”며 “유학생 지출 감소는 숙박·식음료·교통 등 서비스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공급망에도 충격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