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도 여성들의 직장 복귀가 힘든 이유? … “오르는 보육비 감당 어려워”

미국 영유아 1인당 공공지출 겨우 500달러, 다른 선진국 1만 4,436달러에 비해 현저히 낮아

 

 

사진/가디언 (n September 2021, over 300,000 women in the US left the workforce. Photograph: 10’000 Hours/Getty Images)

미국내 인력부족에도 불구하고 수 천 명의 여성이 직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어린이집을 비롯한 데이케어의 높은 비용과 접근성 부족이 기혼여성들의 직장 복귀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내 보육시스템은 팬데믹 이전에 이미 높은 비용과 데이케어 근로자의 낮은 급여, 접근성 부족 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 그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보육시설들이 강제 폐쇄됐고 이후 상당수 보육시설이 영구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공급 부족문제가 더 악화됐다.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제시카 랩은 2020년 8월 첫 아이를 출산했다. 소아치료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유급 출산 휴가를 제공받지 못했고 12주 동안 무급 휴가를 받았고 이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랩은 아이를 일주일에 두 번 데이케어에 맡기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데이케어에 지불하는 비용은 한달에 1,200달러에 달해 아르바이트를 해도 가사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녀는 원래 직업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데이케어에 아이를 매일 맡길 경우 지출비용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높아져 복귀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2021년 9월 기준 30만 명 이상의 여성이 직장을 잃었다. 2021년 9월 한달에만 여성은 2만 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반면 남성의 경우 22만 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겼다. 미국 노동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2020년 2월 팬데믹 이전보다 1.7%낮게 나타났으며 직장을 그만두고 돌아가지 못하는 17세 미만자녀를 둔 여성도 160만여명이나 된다.

맘라이징의 크리스틴 핑크바이너 전무이사는 “부모로서 여성이 직장에 돌아갈 수 있도록 보육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의 보육시설에 대한 투자는 부모가 직장으로 복귀하게 하고 보육종사자에게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등 다른 선진국은 유아 1인당 공공지출 1만 4,436달러를 지출하지만 미국은 이보다 현저히 낮은 연간 500달러만 지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보육비용은 점차 늘어가지만 정부의 지원은 여전히 제자리라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예산조정법안에 3세와 4세 어린이를 위한 무료 유치원을 개설하는 등 보육시설 복지를 위해 4천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포함시켰으나 장기적인 보육환경 개선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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