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한국전통문화를 휴스턴에 전파하는 허현숙 선생

휴스턴 지역언론 KHOU 11 출연 특별 인터뷰 ... "코리안페스티벌과 한나래의 역할 알린 기회"

 

사진/ 허헌숙 선생 페이스북 

지난 주말 휴스턴 다운타운 전역에 울려퍼진 꽹과리와 북, 장구소리.  코리아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였다. 길놀이란 본 행사격인 대동놀이의 앞서 흥을 돋우고 행사를 알리며 관객의 이목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하는 한국 민속악의 대표 중 하나다.

휴스턴 다운타운에서 만난 길놀이는 휴스턴 심장부에서 한국 문화행사를 알렸고 관객의 시선을 붙들었다. 휴스턴 농악단이 악기를 치며 디스커버리 그린 공원을 돌며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길을 진두지휘한 허현숙 선생.

허현숙 선생이 농악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휴스턴으로 이주한 뒤 농악단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배움의 열정은 그녀를 한국전통문화를 전파하는 리더로 만들었다.

나흘전 휴스턴 지역방송 KHOU11은 코리안페스티벌에 대해 보도했다. 휴스턴 심장부에서 15년째 한국문화를 만날수 있다는 점에서 주류언론사의 관심은 언제나 크다.  KASH(Korean American Society of Houston)를 필두로 한인차세대들이 주축이 된 한국문화축제인데다 휴스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한국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언론의 주목을 이끌었다.

허현숙 선생은 KHOU 11 생방송에 출연, 코리안 페스티벌을 홍보하고 스튜디오에서 한국무형문화재인 승무 춤사위를 선보였다. 허현숙 선생의 승무는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전승교육사인 김묘선 선생으로부터 사사받았다. 지난 여름, 한달 동안 한국에 머물며 승무연습에 매진하는 등 허현숙 선생의 배움에는 끝이 없었다. 그렇게 실력을 키우고 익힌 승무는 휴스턴에서 공중파를 탔고 코리안 페스트벌 무대 위에서 현지인들에게도 소개됐다.

허현숙 선생은 휴스턴 농악단을 이끄는 것 외에도 ‘한나래’라는 한국전통문화 공연팀을 이끌고 있다. 한나래는 2016년 시작됐다. 이들은 단순히 공연만을 위해 존재하는 팀이 아니다. 한국에서 전통문화를 이끄는 이들과 미국 한인사회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한국전통무용을 선보이는 것 외에도 워크샵을 통해 지역사회 한인들에게도 한국전통의 흥과 아름다움을 전파한다.

또 한인이 아닌 타 인종이지만 한국전통악기나 무용을 배우고자 한다면 누구에게나 가르침을 전수한다. 전통음악과 현대적인인 안무를 섞은 퓨전무대를 연출하기도 한다. 22일 휴스턴 코리안 페스티벌에서는 한국밴드 ‘이날치’의 노래에 맞춘 난타에 휴스턴에서 활동하는 케이팝 댄스 동호회의 10대들의 춤이 무대에 올랐다. 허현숙 선생의 아이디어였다. 이는 한국 전통문화가 대중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허현숙 선생의 한국문화알리기는 악기와 춤에만 그치지 않는다.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만나는 코리안 빌리지는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중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곳은 바로 한복체험공간이다. 코리아페스티벌 초창기 허현숙 선생은 남편과 단둘이 한복체험부스를 시작했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어서다.

하루종일 열리는 페스티벌에서 한복체험부스는 언제나 문전성시다. 다양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재미가 관람객들을 매료시키기 때문이다. 가족사진을 찍고 싶어서 오는 이들부터 기념일, 생일 등 다양한 이유로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싶어 한복을 체험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게 시작된 한복체험을 통해 한복의 주는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다음해 코리안 페스티벌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이까지 한복의 인기는 그야말로 ‘절정’에 달했다.

한복체험부스를 시작했고 오늘날까지 이어가게 한 힘과 한국전통문화를 미 주류사회에 알려나가는 원동력은 그녀의 남다른 ‘에너지’에 있다.

허현숙 선생은 “일을 하다보면 에너지가 나온다. 정신력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이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도 “남편의 외조가 없었다면 에너지를 발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디를 가나 남편의 조력이 뒤따르고 한국 전통문화를 배우고 알려나가는 과정에 남편은 언제나 함께 있었다.

허현숙 선생은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한 적이 있다. 내가 무엇을 하면 행복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은 그녀를 휴스턴 지역사회 한국문화를 알리는 민간외교관으로 올려놓았다. 그녀에게 한국전통문화는 ‘지켜나가야 할 우리의 것’이자 ‘알려야할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즐길수 있는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휴스턴 지역사회에 한국을 알리기 위해 오늘도 학생들을 만나는 허현숙 선생. 휴스턴을 넘어 미 전역에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공헌할 미래를 그린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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