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텍사스 역대급 겨울폭풍 … 1909년 이후 최저기온, 250만 가구 정전

사진/ AP 통신

텍사스에 불어 닥친 역대급 눈폭풍으로 텍사스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겨울 폭풍은 텍사스에서 최저기온으로 기록된 1909년의 기온을 갈아치우며 가장 추운 해로 남게 됐다.

텍사스는 최대 7인치(약 17cm)의 폭설과 사흘째 영하권 기온으로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 14일(일) 텍사스 전역에서 250만 가구가 극심한 추위에 난방 없는 밤을 보내야 했다.

텍사스 전역은 15일(월)현재에도 영하권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텍사스 최북단에 위치한 아마릴로의 경우 영하 7도(섭씨 영하 21도) 상태로 유지되고 있고 달라스와 오스틴의 경우 10도(섭씨 영하 7도) 에서 19도(섭씨 영하 11도)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휴스턴 역시 19도(섭씨 영하 7도)로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다.

오스틴의 일부 지역은 목요일부터 정전이 시작됐다. 2222번 도로 선상에 위치한 수십여 가구들이 목요일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전기없는 밤을 보내야 했다. 오스틴 에너지는 트위터를 통해 “오븐이나 세탁기 사용을 당분한 피하고 실내온도를 68도 정도로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오스틴 에너지에 따르면 텍사스 전역에서 발생한 정전사태는 노후된 전선이 직접적인 손상을 입은 경우도 있지만 전기 사용량 급증으로 인한 과부하가 원인이다. 따라서 오스틴 에너지는 “전기사용량을 조금씩만 줄여도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주정부도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사용량을 줄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정전 지역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번 눈폭풍으로 인해 칼리지스테이션의 브라조스 카운티와 러벅과 포트워스 중간지역인 켄트 카운티가 가장 큰 정전피해를 입었다.

휴스턴도 정전사태가 속출하자 실베스터 터너 시장은 “역대급으로 강력한 눈폭풍으로 인해 전력소모가 많다. 정전이 될 경우 빠른 시간내 복구가 힘들어 하루 종일 추위를 견뎌야 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교통시스템도 마비, 피해 속출

겨울폭풍은 텍사스 전역의 교통시스템을 마비시켰다. 오스틴 공항은 15일(월)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고 달라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역시 760편이 넘는 운항이 취소됐다. 달라스 러브필드 공항 역시 200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취소됐다.

아메리카 에어라인은 달라스포트워스 국제공항의 자사 항공편 345편의 운항을 취소했고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알칸사로 향하는 국내선 운항을 전면취소했다.

고속도로 역시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내린 비가 목요일부터 도로결빙을 만들기 시작, 최악의 교통사고를 만들어냈다. 포트워스에서는 총 130여대 차량이 충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고 오스틴에서도 차량 26대가 연쇄충돌하는 등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엘파소에서도 14일(일) 오전 차량 15대가 연쇄추돌해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텍사스 교통국은 “되도록이면 운전을 하지 말아달라”며 “안전을 위해 집에 머무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오클라호마까지 이어지는 35번 고속도로 곳곳에서도 사고가 발생했다.. 오클라호마 역시 폭설피해가 급증한 가운데 고속도로에서 트럭과 승용차들의 충돌사고 후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앞으로 사흘, 계속 영하권

텍사스 전역을 덮친 영하권 기온은 최소 4일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또 16일(화) 밤부터 17일(수) 오전까지 더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도 예보되고 있다.

달라스는 오는 17일(수) 눈예보가 있으며 다음날인 18일 최저기온 10도(섭씨 영하 12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틴을 포함 중부지역은 17일 눈과 비가 섞인 얼음눈 형태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며 최저기온은 16도(섭씨 영하 9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휴스턴도 날씨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휴스턴은 17일(수) 비가 내린 후 영하권 온도를 보일 것으로 예보, 도로결빙으로 인한 사고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조바이든 대통령은 14일(일) 밤 성명을 통해 텍사스에 연방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폭풍피해복구에 연방정부의 직접 지원이 가능하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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