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일으키는 역대급 한파, 그리고 겨울 토네이도

전문가들 “텍사스도 겨울토네이도 안전지대 아니다. 강력한 한파도 가능성 있다”

 

 

사진/ 텍사스트리뷴(The Blanco Vista neighborhood of San Marcos was blanketed with several inches of snow in February. Credit: Jordan Vonderhaar for The Texas Tribune)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텍사스에 가장 혹독한 2월을 선물했다. 40년만에 발생한 텍사스 한파는 북극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텍사스 전역을 동결시키며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십억달러의 피해를 입혔다.

그러나 2021년 2월의 지구 평균온도는 16번째로 따뜻한 기후로 기록됐다. 텍사스에는 한파가 몰아쳤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이례적으로 따뜻했다.

텍사스내 기상 전문가들은 텍사스를 강타한 지난 한파에 대해 엘리뇨 또는 라니냐로 인한 북극의 극 소용돌이(북극 상공을 도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 변동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처럼 내년 1월과 2월 사이 또 다른 한파가 올 것인지 예측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북극 찬공기의 소용돌이가 원래 패턴에서 붕괴된 후 제트기류를 타고 텍사스까지 남하 했을 당시 극 소용돌이는 1월부터 붕괴조짐이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북극 찬공기 소용돌이가 성층권에서 분열되 남쪽으로 휘몰아쳤던 것으로 비추어 보아 다음달 북극 성층권의 극 소용돌이의 패턴 변화에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기 및 환경연구소의 기후 예측 책임자인 유다 코헨 박사는 지난 9월 사이언스 저널에 극 소용돌이가 수십년동안 더 자주 붕괴돼 찬공기가 남하하도록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코헨 박사는 2000년 이후 북극온도 상승은 지구 전체 평균 온도상승 속도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진행됐다. 이 때문에 북극의 해빙이 과거보다 더 빨라졌고 태양열을 더 많이 흡수, 북극의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이상 기후는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상기후 대표적 사례, 한파와 겨울 토네이도

이상 기후에 대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북극의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면서 빙하가 손실되고 이는 제트기류를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가뭄이나 폭염, 한파 및 폭우와 같은 극한의 기상상태를 초래하기도 한다.

극한의 기상상태의 대표사례가 이번 미 중남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다. 토네이도는 주로 온도차가 심한 공기가 맞부딪혀 발생하기 때문에 봄철에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지난 10일 발생한 초대형 토네이도는 겨울에 발생한 이상 현상이다.  특히 겨울철 지면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강력한 토네이도 발생이 힘들다. 실제로 미국에서 발생한 초대형 토네이도 15개 중 겨울철에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겨울 토네이도의 원인은 이상고온이다. 12월들어 이례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계속됐다. 토네이도 발생직전 미 중남부 지역 기온은 65도에서 80도 사이로 관측됐다. 따라서 온도차가 심한 두 공기가 충돌하면서 강력한 겨울 토네이도를 발생시켰다. 겨울토네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에도 테네시주 차타누가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수십 가옥이 완파되고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텍사스 지역 기상 전문가들은 텍사스도 토네이도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곳인만큼 겨울철 토네이도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강력한 한파가 올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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