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텍사스 주택보험료 23% 인상 … 전미 최대 인상폭

인플레이션과 자연재해가 원인 ... 피해액 10억달러 넘는 자연재해가 연평균 4건

 

사진/ TDI.gov

S&P 글로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텍사스의 주택보험료는 23%가 올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상율이자 전국 평균 주택보험 인상율보다 두배가 넘는다. 

지난 2월 기준으로는 텍사스 평균 주택 보험 비용은 현재 연간 $4,142로 전국 평균 $2,777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전국에서 5번째로 비싼 주택보험료를 지불하는 주가 됐다. 

전문가들은 주택보험 인상은 건축자재 가격인상 등 높은 인플레이션과 최근 텍사스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자연재해가 결합된 것이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23년까지 텍사스에서는 가뭄, 홍수, 폭풍, 토네이도, 산불, 겨울 폭풍 등 피해액이 10억 달러가 넘는 자연재해를 연간 평균 4건 발생했다.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텍사스에서는 매년 평균 110억달러 이상의 피해규모를 낳은 자연재해가 발생했고 지난 한해동안에만 16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플로리다의 경우 주택보험료 가격이 평균 $5,770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평균 보험료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는 $1,403의 주택보험료가 평균인 반면  텍사스는 평균 $4,039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텍사스에서 주택 보험료가 가장 높은 지역은 허리케인이 자주 발생하는 멕시코만 연안에 밀집해 있다. 

텍사스를 포함해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의 민간 주택보험시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보장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연재해가 빈번하고 심각해지면서 플로리다주의 경우 주요 보험사들이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분위기고 캘리포니아에서도 민간 보험사가 산불위험 증가를 이유로 새로운 보험상품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텍사스에서도 허리케인 피해지역에서는 신규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보험사가 나오고 있다.

결국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는 주정부가 직접 나서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화재피해에 대해서만 보장하는 페어플랜 가입 주민수가 폭증하고 있고 플로리다는 시민재산보험 요청이 증가추세다. 이처럼 주택보험료가 급상승하는 주에서는 주정부가 민간기업이 회피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텍사스에서는 관련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텍사스 주택보험료 인상폭이 증가하지만 이렇다할 대안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주정부의 친기업정책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댄 패트릭(Dan Patrick) 부지사가 텍사스 상원 비즈니스 및 상업 위원회에 2025년 회기에 앞서 보험비용 상승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강제력은 없다. 따라서 의회 반응은 소비자들의 요구와 달리 미지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험료 인상 및 가격조정을 보험회사와 소비자에게 맡겨두고 주정부의 개입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텍사스 주정부는 1991년에 소비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균형잡힌 보험시장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공공을 위한 보험국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보장범위가 낮고 홍수피해에 대한 보장여부 등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과 민간 기업중 어떤 회사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히 남아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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