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우선배포? 백신공급량 줄이겠다” … 텍사스 주정부, 달라스 카운티에 협박

사진 / 텍사스 트리뷴

달라스 카운티가 취약계층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텍사스 주 정부 때문이다.

텍사스주 보건부 이멜다 가르시아 부국장은 달라스 카운티의 필립 황 보건국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달라스가 흑인과 라틴계 밀집지역에 백신을 우선배포하면 달라스 카운티 전체에 백신 공급량을 줄이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이라고 텍사스 트리뷴이 보도했다.

가르시아 부국장은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은 지역에 백신이 전달되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지만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만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는 것은 합의된 바가 아니다”라며 달라스 카운티의 방침을 철회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달라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달라스 카운티는 당초 흑인들과 라틴계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 백신을 우선 배포한다는 방침을 만들었으나 주정부로 인해 계획이 철회됐고 이로 인해 달라스 카운티 정부와 주정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결국, 달라스 카운티 보건위원회는 지난 20일(수) 긴급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소속의 엘바 가르시아 위원은 회의를 마친 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염병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사회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달라스 카운티에서 다른 사람들을 제외하고 그들에게만 우선권을 준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250만회 분량의 백신이 텍사스에 배포됐으며 지금까지 약 140만 회 분량이 투여됐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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