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BC
텍사스주 법무장관 켄 팩스턴(Ken Paxton)이 “최근 달라스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총격 사건과 유타주에서 발생한 찰리 커크(Charlie Kirk) 피살 사건을 계기로, 좌파 극단단체 안티파(Antifa)에 대한 ‘잠입 수사(undercover investigation)’를 개시했다”고 7일(화) 밝혔다.
팩스턴 장관은 성명에서 “찰리 커크의 죽음은 미국 사회의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우리를 해치려는 자들과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내 사무실은 이들 좌파 테러 세포를 식별하고 수사하며 내부에서 탐지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팩스턴은 이번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22일 서명한 행정명령인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텍사스 법무장관실은 언론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팩스턴은 성명에서 “좌파 정치 테러리즘은 명백하고 현재진행형의 위협”이라며, “트랜스젠더 이념과 안티파 같은 타락한 사상이 우리 문화의 암적 존재가 되어, 약물에 중독되고 광기 어린 폭도들을 미국 사회에 풀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24일 달라스 ICE 사무소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3명이 사망, 이 중에는 용의자 조슈아 얀(Joshua Jahn·29) 도 포함됐다. 수사당국은 얀이 현장에서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며, 그의 수첩에서 “ICE 요원들에게 ‘진짜 공포(real terror)’를 보여주겠다”는 메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FBI 카쉬 파텔(Kash Patel) 국장은 현장에서 ‘ANTI-ICE’라고 적힌 탄피를 공개하며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이번 사건은 올해 들어 북텍사스에서 발생한 두 번째 이민시설 공격이다. 7월 4일에는 알바라도(Alvarado)의 프레어리랜드 구금시설(Prairieland Detention Facility) 에서 경찰과 교정직원을 향해 총격이 가해졌고, 경찰관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사건으로 17명이 체포되었다.
또한 8월에는 달라스 ICE 사무소에 폭탄 위협을 가한 36세 남성이 체포됐으며, 국토안보부(DHS)는 그의 범행 동기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팩스턴 장관의 이번 ‘잠입 수사’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반(反)좌파 노선과 궤를 같이하며, 민주당 진영과 인권단체들은 이를 두고 “정치적 반대 의견을 범죄화하려는 시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