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후각상실한 가족 집에 화재 … 감염 안 된 딸이 일가족 구했다

미국 내과저널 “경증환자 86% , 중등도 이상환자 4~7% 미각 및 후각 상실”

사진/ NBC

텍사스 중부에 위치한 도시 웨이코(Waco)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후각상실 후유증을 앓던 가족의 집에 화마가 덮쳤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던 딸 덕분에 가족들은 불길을 피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올해 19세의 비앙카 리베라(Bianca Rivera)씨는 지난 15일 플라스틱 타는 냄새를 맡고 일어나보니 복도에 연기가 자욱했다. 이윽고 집 전체가 화염이 휩싸였다. 다른 가족들은 잃어버린 후각으로 인해 집에 불이 난 것을 알지 못했고 리베라는 가족들을 깨워 재빨리 대피시켰다.

리베라는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집안에 연기가 가득했고 불길이 치솟는걸 보는 순간 모든 사람들을 집 밖으로 내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미국 내과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경미한 증세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진 환자의 86%가 미각이나 후각을 상실하는 반면 중등도 이상 증상의 환자중에서는 4~7 %가 미각이나 후각을 상실한다.

리베라의 가족들도 경미한 증세의 코로나19 감염이 된 상태였다. 당시 집안에는 그녀의 언니와 남자친구, 그들의 15개월 된 아들d이 있었고 리베라는 그들의 탈출을 도왔다. 또 집 안에는 그들을 방문했던 지인의 가족 4명이 더 있었다. 리베라는 총 6명의 목숨을 구하고 집안에 남겨져 있던 4마리의 반려견까지 무사히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리베라는 모든 사람들은 무사히 탈출했지만 잔디관리 사업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잃었다. 리베라는 인터뷰에서 “모든 장비가 다 타버렸지만 다친사람은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웨이코 소방서장은 “모든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비앙카 리베라의 행동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우리는 그녀의 생명을 구하는 노력을 크게 치하하며 도움을 줄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이 나던 시각, 직장에 있던 리베라의 부모 카를로스 리베라와 델리 리베라는 “딸은 영웅이다”며 “위험한 상황에서 모든 사람을 구하려도 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