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린 동포 비상대책위원회 “38대 킬린한인회 정상화 추진”

한인회 "경선은 동포사회 분열만 초래" VS 비대위 "한인회가 회칙을 정면으로 부정"

사진 / 킬린 한인회 정상화 추진 동포 비상대책위원들이 지난달 31일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진행했다.

 

38대 킬린 한인회장 선거에서 경선부작용을 막기 위해 두명의 후보자가 각각 1년씩 임기를 맡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파장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이어졌다.

’38대 텍사스 킬린 한인회 정상화 추진 동포차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1일 출범과 함께 “38대 한인회장 선거에서 비상식적인 1년씩 나눠먹기 짬짬이로 2명의 한인회장을 배출한 데 킬린 동포들은 분개하며 범동포 차원에서 정상적인 38대 킬린 한인회를 바로 세울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직전 킬린 한인회장을 역임한 박윤주 회장과 이강일 전 회장을 비록해 이상만 전 골프협회장, 윤 원 전 한인회 이사, 장영권 전 한글학교 전 한글학교 이사장, 문철영 전 상공회 이사, 신정택 전 한인회 이사 등이 비상대책위원으로서 2024년 출범하는 38대 한인회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킬린한인회칙 4장 14조가 명시한 한인회장의 임기는 2년을 원칙으로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는 등록후보가 경선일 경우 최다 득표자를 당선자로 확정한다는 회칙 10장 39조와 회장의 임기를 정한 회칙을 지켜야 하는 한인회가 오히려 이를 정면으로 부정했다고 결론지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윤정배 회장의 주도아래 동포화합이란 명분으로 선거관리위원장을 무시한채 민주주의의 꽃인 공명선거를 짓밟았다”면서 “50년 이상 역사를 이어오는 킬린한인회의 위상을 바로세우는데 뜻을 모으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킬린한인회 윤정배 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연말행사에서 총회를 실시해 동포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면서 “경선으로 인해 동포사회가 분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한인회장으로서 동포사회를 화합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후보들이 합의한 사항”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강일 회장은 “연말행사에 처음부터 참석했지만 총회는 열리지 않았다”면서 “총회를 거쳐 동포들이 동의했다면 받아들이려 했으나 총회는 열리지 않았고 동포들이 인준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선은 동포사회를 분열시킨다”는 주장과 “민주주의 꽃인 공명선거를 짓밟는 것”이라는 주장이 대립하면서 킬린 동포사회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1년씩 나누는게 뭐 어떠냐? 동네 시끄러운 것보다는 낫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하고 “아무리 지역사회 규모가 작아도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가 회칙을 어겨가며 선거를 회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각을 세우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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