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EXAS SCORECARD 홈페이지
북텍사스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이슬람 관련 자료가 배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종교의 자유와 공교육 내 종교 활동의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 법무장관까지 조사에 착수하면서 사안은 정치 쟁점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문제가 된 사건은 이달 초 점심시간 와일리 이스트 고등학교(Wylie East High School)에서 발생했다. 학교 내 이슬람 학생회(MSA)가 ‘세계 히잡의 날(World Hijab Day)’을 기념해 외부 단체 관계자를 초청했고 이들은 교내 복도에 테이블을 설치해 학생들에게 코란(Quran), 히잡, 헤나 문신 체험과 함께 샤리아(Sharia) 법 관련 안내 책자를 배포했다.
행사는 공화당 성향 학생 클럽 회장인 마르코 헌터-로페즈가 현장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그는 “학교에서 기독교 성경을 배포하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며 “이슬람 포교 활동이 승인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빠르게 공유되며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공화당 소속 캔 펙스턴 텍사스 법무장관은 “텍사스 공립학교 내에서 급진적 이슬람 사상의 확산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와일리 교육구(Wylie ISD)에 관련 서류 일체 제출을 요구했다. 그레그 에봇 주지사도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립학교 시설이 특정 종교 단체의 활동 무대로 활용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공화당 측은 외부 단체와 미국 이슬람 관계 위원회(CAIR) 등과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일부 학생과 민주당 인사들은 “텍사스 교실에 십계명 게시를 의무화하는 움직임은 허용하면서 특정 종교의 문화 행사에 대해 ‘극단주의’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이중 잣대”라고 반박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학생 주도의 문화 행사와 외부 단체의 포교 활동은 구분돼야 하지만, 특정 종교를 표적으로 삼는 정치적 공세는 또 다른 차별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와일리 ISD는 즉각 사과문을 내고, 외부 단체 초청에 필요한 사전 승인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생 클럽이 제출해야 할 공식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은 채 행사가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교육구는 행사에 관여한 교직원 1명을 행정 휴직 조치하고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교내 행사 논란을 넘어 공립학교에서의 종교 표현 허용 범위를 둘러싼 법적·정치적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는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를 동시에 보장한다”며 “학생 주도의 자발적 활동인지, 학교가 특정 종교를 지원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에 따라 법적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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