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교육청의 아동 ID 키트 배포 ‘논란’

"총격사건 희생자 식별위한 것이냐?" VS "유벨디 사건 이전부터 추진한 프로그램"

 

사진/ 유벨디 초등학교 총격참사 이후 학교주변에 수많은 추모꽃과 인형들이 놓여 있다.(텍사스N 자료사진)

텍사스 주정부와 교육청이 초등학교와 중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아동 ID 키트를 두고 논란이 거세다. 텍사스 주정부는 유벨디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처럼 총격으로 인한 희생자 식별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벨디 롭초등학교 총격으로 사망한 어린이 피해자들의 신원 파악을 위해 DNA와 같은 유전적 물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어 아동 ID 키트 제공 배경을 두고 의심을 품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텍사스 주정부는 “롭 초등학교의 비극보다 훨씬 이전인 2021년에 이미 주의회를 통과한 프로그램”이라며 “1996년부터 미전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문 및 DNA 키트는 어린이가 실종된 경우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교육청과 협력해 전국 학교에 키트를 배포하는 국립아동식별프로그램(National Child Identification Program)의 케니 한스마이어 책임자는 “자녀가 납치됐거나 가출한 경우 부모들의 불안감을 줄여 줄 수 있는 장치”라며 “매년 5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실종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실종어린이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물론 (총격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휴스턴 교육구는 지난 17일부터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지문 채취 및 DNA 식별 키트를 배포하기 위해 준비를 마쳤다. 교육구는 CNN과 인터뷰에서 “비상시 자녀의 지문과 DNA 키트를 경찰에 넘길 수 있다고 학부모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텍사스 교육청과 주정부가 아동 ID 키트는 총기사고 피해자 식별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지만 유벨디 참사당시 총격에 시신의 훼손정도가 심각했었다. 당시 DNA 검사만이 피해아동을 식별할 수 있었다는 상황이 알려지면서 주정부의 총격피해자 식별용이 아니라는 주장을 믿지 못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일부에서는 텍사스 주정부의 총기사건 대응책으로 피해자를 식별하기 위해 키트를 사용하는 것이냐고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

아동 ID 키트란?

1996년 납치된 이후 살해된 9세 소년 앰버 해거만 사건 이후 국립아동식별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을 위한 신분증과 같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여기게 된다.  이후 국립 아동 식별 프로그램(National Child Identification Program)과 안전 블리츠 재단(Safety Blitz Foundation)이 키트를 제조 및 배포하고 있다. 

키트 자체는 3면 종이 팜플렛 형태로 부모 또는 법적 보호자가 이름, 키, 체중, 인종, 머리카락과 눈 색깔 등 자녀에 대한 정보를 기입할 수 있다. 또 부모나 보호자가 자녀의 흉터나 모반과 같은 구별되는 표시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하고 다른 패널은 어린이 사진이 부착된다. 팜플렛 뒷면에는 지문식별카드가 있어 어린이의 지문을 기록할 수 있고 아동의 DNA 샘플을 담게 된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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