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샌안토니오뉴스 (Customers visit Abby’s Bakery in Los Fresnos, Texas, after the owners reopened their doors, March 4, 2025, following their arrest for allegedly harboring unauthorized workers in their building. (AP Photo/Valerie Gonzalez) Valerie Gonzalez/AP
텍사스 남부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부부가 불법 체류 상태의 근로자를 숨기고 고용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AP에 따르면 이번 유죄 결정은 이례적이다. 과거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경우 단순 벌금 부과에 그쳐왔던 것과는 달리 사업주가 형사 처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연방 배심원단은 3일간 진행된 재판 끝에 로스 프레노스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멕시코 국적 미국 영주권자 레오나르도 바에즈와 노라 아빌라-구엘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베이커리에서 8명의 직원과 함께 체포됐다. 이 가운데 6명은 방문비자 소지자, 2명은 불법 체류자였으며 모두 취업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 이들은 베이커리 건물 내에 있던 방 1개(침대 6개)와 공동 화장실 2개를 사용하며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은 국경도시 브라운즈빌에서 진행됐으며 검찰 측은 압수수색에 참여한 요원을 포함한 5명의 증인을 불러 진술을 들었다. 변호인 측은 별도의 증인을 부르지 않았다. 바에즈의 변호사 세르히오 루이스 비야레알은 “은닉이나 은폐가 없었으며 착취나 강압도 없었다”면서 판결에 유감을 표했다. 아빌라-구엘의 변호사 세사르 데 레온 역시 “이번 사건은 ‘은닉’ 정의를 지나치게 확장 적용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재판 대기 중에도 보석 상태로 제과점을 재개해 운영해 왔으며, 4월 영업 재개 당시 단골 고객들이 찾아와 지지를 보냈다. 이들은 11월 예정된 선고 공판 전까지 계속 보석 상태로 풀려날 예정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