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농무부, 기후변화가 텍사스 식량공급 위협

농무부 보고서 "기후변화 외에도 생활비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는 인건비 탓, 식량 불안정"

 

사진/ 텍사스트리뷴 (Credit: Mark Feliz for The Texas Tribune)

텍사스 농무부(Texas Department of Agriculture)가 지구의 기후변화가 텍사스의 식량공급을 위협하고 있으며 생활비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는 임금으로 인해 텍사스 주민들의 식자재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화) 텍사스 농무부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농작물을 황폐화 시킨 역사적인 가뭄이 식량불안정으로 이어지며 텍사스 전역의 식량공급에 잠재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무보와 텍사스 리오 그란데 밸리 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한 식량접근연구에서 ‘기후 불안정성’이 토양손실과 수질악화, 가뭄 및 화재, 홍수 등과 같은 환경재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립기상청의 기후서비스프로그램의 빅터 머피 매니저 역시 가뭄이 길어지면서 텍사스 농업생산이 황페화됐다고 분석했다. 국립기상청은 또 올해는 강수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짧고 강한 폭우가 더 자주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는 텍사스 역사상 가장 건조한 해로 12말까지 텍사스의 49%가 가뭄상태였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농산물이 여전히 성장하는 시기였으나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다가 8월말 최악의 폭우가 쏟아지며 홍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농작물의 수확량이 줄고 풀들이 마르면서 소 방목도 감소해 목장주들은 소고기 출하를 평소보다 빠른 시기에 진행해야 했다. 결국 2022년 도축량은 약 270만 마리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국립기상청은 “텍사스의 가뭄과 폭우 등 극한의 날씨는 농산물 수확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면서 “극심한 강수량과 폭염, 가뭄의 반복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같은 강수패턴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농무부가 지난 12월 31일 텍사스주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텍사스 주민들의 식량접근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생활비 상승에 뒤쳐지는 임금과 시골지역의 식량접근성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생활임금 모델을 인용해 최저임금 인상을 권고하고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의 생활임금 모델에 따라 부모와 자녀가 있는 4인가정의 경우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시간당 17.44달러를 벌어야 하지만 텍사스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다. 

보고서는 2021년 텍사스 전체 가구의 13.7%가 식량불안에 직면해 있고 이는 미 전역에서 6번째로 높은 비율이라고 지적하며 “생활임금을 충족하는 것이 근로 빈곤층의 재정적 독립을 지원하고 식량 불안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