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미국에서 두번째로 ‘배고픈 아이들’ 많다

시민단체 노키드헝그리텍사스(No Kid Hungry Texas) "텍사스 전역에서 식량불안 증가"

 

사진/텍사스 푸드뱅크

텍사스에서 굶주리는 주민의 비율이 미 전역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 농부무(U.S. Department of Agriculture)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식량부족 및 기아상태를 조사한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높은 기아상태를 보이는 곳은 알칸사이며 2위가 텍사스였다. 이밖에도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식량부족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부무 보고서는 미국 전체 식량 불안률은 2020년 10.5%, 2021년 10.2%, 로 나타났으며, 자녀가 있는 가구의 기아 비율이 더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2020년 이후 3년 동안 조사에서 텍사스에서 평균 15.5%의 가구가 식품접근성이 부족하다고 나타났으며 이는 2017년~2019년에 비해 2.4%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식량 불안률은 자녀가 있는 저소득층 가구(17.3%), 여성이 가장인 자녀가 있는 가구(33.1%), 혼자 사는 여성(15.1%)의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달라스 모닝뉴스에 따르면 북부 텍사스 구세군 지역 사령관인 폴 맥팔랜드(Paul McFarland)는 전염병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재정적 영향으로 인해 가구에 엄청난 부담이 가중되었다고 밝혔다. 식량 접근 문제는 북부 텍사스 전역에 만연한 식량 안보의 인종적 격차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식품을 지원하는 SNAP(Supplemental Nutrition Assistance Program) 프로그램의 예산 및 정책 우선순위 센터(Centre on Budget and Policy Priorities)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저소득층 성인 중 50만~100만 명이 팬데믹 기간 동안 식품지원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후 보충 영양 지원 프로그램에 복귀하지 못했다. 

기아대책을 위한 시민단체 노키드헝그리텍사스( No Kid Hungry Texas)는 “텍사스 전역에서 식량불안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매우 가슴아픈 일이다. 가정에는 안정이 필요하고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며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여전히 빈곤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키드헝그리텍사스는 “텍사스 의회가 코로나팬데믹 기간 SNAP 할당을 시행하고 최대 혜택 금액을 인상함으로써 230만 명의 어린이가 헤택을 받았다. 이는 영양지원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는 강력한 증거”라며 “의회는 300만명의 텍사스 저소득층 주민을 위해 팬데믹 기간에 펼쳤던 임시정책을 항구적으로 실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도강화를 주장했다. 

하지만 공화당의 벽을 넘기기 쉬워보이지 않는다. 텍사스 공화당은 한때 푸드 스탬프라고 불렸던 SNAP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더 엄격한 노동요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말해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 공짜 밥은 없다”는 원리다. 

이에 대해 노키드헝그리텍사스는 “부모가 일을 해도 소득 부족으로 식량위기에 처한 아이들이 많다”면 공화당의 주장은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해왔다.

텍사스 푸드뱅크 지역사무소는 공동적으로 지난해 전례없는 수요에 대응해야 했다. 북텍사스 푸드뱅크는 2022년 13개 카운티에 1억 4,400만끼의 식사를 제공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5% 이상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푸드뱅크에 따르면 식량불안에 직면한 가구는 흑인주민의 22%, 히스패닉 주민은 7명 중 1명, 백인 주민은 14명중 1명이 식량불안을 경험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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