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라이스우주연구소 홈페이지
[휴스턴=텍사스N] 2026년 2월 텍사스 우주 위원회가 라이스 대학교(Rice University)에 1,410만 달러(약 188억 원)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은 텍사스가 추진해 온 1억 5천만 달러 규모 ‘우주 탐사 및 항공 연구 기금(SEARF)’의 사실상 마지막 핵심 배분으로, 휴스턴이 미국 우주 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재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보조금은 라이스대 내 라이스 우주연구소(Rice Space Institute, RSI) 산하에 신설될 ‘우주 기술 센터(Center for Space Technologies)’ 설립에 투입된다. 단순 기초 연구를 넘어 연구 성과의 상업화와 기술 이전, 전문 인력 양성을 핵심 미션으로 내세웠다.
주요 연구 분야는 현지 자원 활용(ISRDU) 기술, 우주 컴퓨팅 및 인공지능(AI), 지속 가능한 우주 거주 인프라 구축 등이다. 특히 달 표면의 물·광물 채굴과 활용 기술은 나사의 아르테미즈(Artemis) 프로그램과 직결되는 전략 분야로 꼽힌다. 또 극한 환경에서의 자율주행 및 데이터 처리 기술, 장기 체류를 위한 에너지·생명 유지 시스템 연구도 병행된다.
휴스턴 지역 언론은 이번 투자가 대학 단위를 넘어 휴스턴 전역의 우주 산업 생태계에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우주기술 센터는 휴스턴 기반 민간 기업인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 스타랩 스페이스(Starlab Space) 등과 협력해 연구와 실증, 상용화까지 연결하는 산학 연계 허브로 운영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세계 최초로 민간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를 달 남극에 착륙시킨 기업으로 라이스 대학교 우주연구소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다. 엑시엄 스페이스 역시 세계 최초로 상업용 민간 우주 정거장을 건설중으로 현재 사용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이 퇴역하면 그 역할을 대체할 핵심 후보로 꼽힌다. 산학협력의 마지막 회사인 스타랩 스페이스는 보이저 스페이스(Voyager Space)와 에어버스(Airbus)의 합작 법인으로 차세대 상업용 우주 정거장인 ‘스타랩’을 개발하며 최근 본사를 휴스턴으로 이전했다.
우주 기술 센터는 또 라이스대 공학·과학 인재가 졸업 직후 지역 우주 기업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강화해 ‘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휴스턴 인근 상업용 발사 인프라인 휴스턴 스페이스포트와 연계도 추진할 방침이다.
텍사스는 2023년 우주 위원회 출범 이후 총 4억5천만 달러 예산을 편성하며 우주 경제 선점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보조금은 연구-상용화-발사를 잇는 주정부 차원의 ‘우주 삼각 축’ 전략을 구체화한 조치로 해석된다.
오스틴에서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에 투자한다면 휴스턴에서는 연구와 유인우주탐사 거점을 만들고 브라운즈빌에서는 스페이스X 발사 및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강화, 텍사스 전역이 우주산업의 주축으로 서겠다는 포부다.
그웬 그리핀 텍사스 우주 위원회 의장은 “산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실제 탐사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적 수요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달 자원 활용 기술은 아르테미스 미션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알렉산더 RSI 소장은 “라이스대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달 탐사 비전을 제시한 역사적 장소”라며 “6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인류의 우주 진출을 이끄는 지적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햐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