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텍사스N] 텍사스에서 휘발유 가격이 1년 새 30% 이상 급등하며 에너지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텍사스는 산유 주임에도 국제 정세 영향이 직격탄으로 작용한 이례적 상황으로 분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2026년 4월 기준 텍사스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80~4.1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6.4%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도 유가 상승폭이 큰 상위권 주에 포함됐다.
그동안 텍사스는 전국 평균보다 20~30센트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해왔으나, 최근에는 격차가 빠르게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가격 급등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 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이어지며 원유 수송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Strait of Hormuz} 일대 불확실성이 커졌고,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텍사스 걸프 연안 정유시설들이 봄철 정기 점검과 여름용 연료 전환 작업에 들어가면서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인구 유입과 경제활동 확대에 따른 연료 수요 증가 역시 상승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역별로는 엘파소가 주 내 최고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은 출퇴근 수요 영향으로 평균보다 10~15센트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휴스턴 역시 정유시설이 밀집해 있음에도 물류비 상승 여파로 최근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전력 요금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샌안토니오 공공 전력회사 CPS Energy는 2027 회계연도 예산에서 약 4% 수준의 요금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기본 요금을 동결했지만, 연료 가격에 연동되는 ‘연료 조정 요금(Fuel Adjustment Charge)’은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이 실제 충돌로 확대되지 않는 한 여름철 수요가 본격화되는 5월 말까지 현재의 높은 가격 수준이 유지되거나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텍사스 주 정부에서는 가솔린 세금 한시 인하 등 대응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시행 단계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