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레그 에봇 주지사 인스타그램
- 법적 근거 없어…주정부는 관세 부과 권한 없음
-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어 주지사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경고도 나와
- 뉴욕시장 선거에 전국적 관심…트럼프, 쿠오모 지지
텍사스의 그레그 에봇(Greg Abbott) 주지사가 “뉴욕에서 텍사스로 이주하는 사람에게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애보트 주지사는 11월 4일 선거 전날 밤 SNS 플랫폼 X(구 트위터)에 “내일 투표가 끝나면, 뉴욕시에서 텍사스로 이주하는 모든 사람에게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After the polls close tomorrow night, I will impose a 100% tariff on anyone moving to Texas from NYC)”라고 게시했다. 그러나 미국 헌법상 관세(tariff) 부과 권한은 연방정부에만 있으며, 주정부가 타주 주민에 대해 세금이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치전문가들은 에봇 주지사의 이번 발언이 “법적 효력은 없지만, 정치적 메시지로 뉴욕과 텍사스의 가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뉴욕시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뉴욕시장 선거는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소속 후보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를 지지하면서 정치적 열기가 고조됐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 에서 “당신이 쿠오모를 좋아하든 아니든,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는 훌륭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이며,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Mamdani)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여론조사기관 퀴니피액대(Quinnipiac University)가 10월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맘다니 후보가 43%로 선두, 이어 쿠오모가 33%,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와(Curtis Sliwa) 가 14%로 뒤를 잇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애보트의 ‘100% 관세’ 발언이 실제 정책 예고가 아닌 정치적 풍자나 유머에 가까운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간 텍사스로의 인구 유입이 급증하면서, 특히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성향 주(州)에서 온 이주민들에 대한 ‘문화적 충돌’ 이 정치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언이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며 “주지사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