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최초 한인 선출직 판사, 티나 클린턴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민주평통 여성리더들 "명불허전, 최고의 리더십 강연이었다"

 

사진 / 텍사스 최초 선출직 공직자이자 첫 한인여성 선출직 판사인 티나 클린터 판사가 민주평통 미주지역 여성통일리더십 세미나에서 ‘여성 리더십’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2010년 북텍사스에서는 한인 여성 판사가 민주당 내 경선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미국의 판사는 임명직과 선출직으로 나뉜다. 주민의 투표로 당선되는 선출직 판사는 당적을 가지고 출마한다. 한인 1.5세였던 티나 유 판사가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 달라스 카운티 법원 선출직 판사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북텍사스 한인사회는 텍사스 최초 한인선출직 공무원 탄생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절대적 지지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내 경선 룰에 따라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세 명의 후보가 민주당내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세 후보 모두 과반득표를 하지 못해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에 당시 티나 유(결혼 전 이름) 판사는 민주당 후보가 됐다.

공화당 후보와 대결에서 승리한 티나 유 판사가 첫 판사석에 앉았던 2011년 1월 이후 8년 동안 그 누구도 그녀와 선거에서 겨룰 생각을 하지 못했다. 2018년 고등법원으로 도전을 계속했고 또다시 승리한다. 텍사스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형사법원 최초의 유색인종이자 최초의 한인이었다. 티나 유 판사는 28% 백인과 22% 흑인, 40% 히스패닉, 6% 아시안으로 구성된 달라스 카운티에서 선출됐다. 불과 6%밖에 안되는 인구 구성원이지만 압도적 지지로 선출됐다.

‘텍사스 한인 최초’, ‘텍사스 최초 한인여성판사’, ‘텍사스 최초 한인 선출직’  이라는 타이틀이 낯설지 않은 티나 클린터 판사가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 소속 여성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여성통일리더십 세미나에서 ‘여성리더십’에 대해 강연했다.

티나 클린턴 판사에게 여성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여성 리더십을 말하기 앞서 클린턴 판사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치력에 대해 언급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아시안 투표율을 47%였다. 흑인은 66% 가 투표했고 백인은 64%, 히스패닉은 48%가 투표에 참여했다.

유권자 등록도 아시안은 고작 26%이다. 백인과 흑인은 각각 77%, 73%가 유권자로 등록했고 히스패닉은 59%가 투표하겠다고 등록했다. 아시안은 투표율도, 유권자 등록율도 최저를 기록한 것이 현실이다.

사회참여, 정치참여가 한인사회에만 국한되지 않아야 진정한 리더십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티나 클린턴 판사는 적극적인 투표참여는 한계를 넘는 리더십을 갖춘 정치인, 선출직 공직자 배출의 마중물임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흑인들은 미국 전체에서 14%를 차지한다. 하지만 정치인과 선출직 공직자가 많아 정치력이 강력할 수 밖에 없다. 정치인 하나 배출하는 것보다 투표에 적극 참여할 때 비로소 한인정치력이 높아지고 한인리더들도 배출된다. 한인리더 배출은 기업과 안전, 교육 등 전반에 걸친 우리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영향력있게 전달되는 수단이 된다.

티나 클린턴 판사는 조직의 규모가 크건 작건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과 능력은 동일하다고 말한다. 우리의 자녀들은 가족 구성원 안에서 리더의 소양을 배우고 부모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클린턴 판사는 “리더를 길러내고 키워내는 기본은 가정에서 시작되며 자녀의 첫 롤모델은 바로 부모”라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리더의 소양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리더는 독불장군이 아니다. 티나 클린턴 판사는 “북텍사스에 4명의 한인 선출직 공직자가 있다. 우리는 서로 소통하며 네트워크를 이어 나가면서 서로를 돕는다. 상호 도움 없이 리더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여러명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에게 협력의지와 소통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판사는 “리더십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누군가 특정인에게 리더의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 지 파악하고 해당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상대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갖춰야 하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리더의 자리가 주어지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강력한 지도력이 있는 남성과 여성을 바라볼 때 다른 평가가 나오는 것도 여성은 나약하기 때문이라는 편견이 깔려 있다.

텍사스 판사와 변호사 상당수는 남성이지만 이들을 가르치는 클린턴 판사는 여성이다. 그리고 한국계 미국인이다. 클린턴 판사는 “여성으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며 주변과 소통을 강화하는 소양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클린턴 판사는 “사회 모든 레벨마다 리더십이 작용한다. 하지만 어느 공간, 어느 조직에 있더라도 리더십의 룰은 있다. 리더의 소양은 스스로 만들어냄으로서 리더십도 발휘된다”며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스스로 한계를 적용하지 않는, 수동적 접근이 아닌 능동적 자세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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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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