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코로나 병상과 의료진 부족에도 주정부는 “자유가 중요”

11일(수) 신규확진자 1만 5,419건으로 두 주만에 두배로 급증 … “18세- 49세 기저질환자 입원증가”

 

사진 / NBC (Dr. Joseph Varon, right, and Jeffrey Ndove, left, perform a procedure for hypothermia treatment on a patient in the COVID-19 intensive care unit on Christmas Eve at the United Memorial Medical Center on December 24, 2020 in Houston, Texas.)

 

텍사스 전역이 델타 변이 감염환자 급증으로 의료진과 병상 부족을 겪자 타주에서 의료진 2,500명을 긴급 지원받았다. 텍사스에서 델타 변이는 확산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낮고 공중보건조치는 완화됐다.

결국 코로나19 감염사례는 지난 몇 주 동안 폭발했다. 존슨 홉킨스 의과대학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일(수) 기준 텍사스의 하루 신규확진은 1만 5,419건으로 일주일 전보다 34% 증가했고 2주 전 6,762건의 두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달라스의 UT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전염병 책임자인 트리스 펄 박사는 “확진자 증가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팬데믹 초기 65세 이상의 입원이 많았던 것과 달리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젊은층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입원환자 중 대다수는 18세에서 49세 사이로 대다수 기저 질환자”라고 밝혔다.

텍사스의 델타변이 감염확산에 대한 책임론은 그레드 에보트 주지사를 향하고 있다. 대다수 보건 전문가들은 에보트 주지사가 마스크의무화를 금지하고 행정명령에 반하는 기관 및 단체에게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하면서부터 감염확산을 막을 길이 없어졌다고 비판했다.

에보트 주지사는 지난 5월 18일 첫 행정명령을 내린 이후 마스크의무화 금지에 반대하는 지자체 및 지역 학교들이 명령에 따르지 않자 7월 29일 명령에 불복종하는 카운티, 시, 학군, 보건기관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두번째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모든 공공기관과 단체, 학교는 개인에게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거나 접종증명서 제출 요구를 못한다. 마스크를 써달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지방정부들 “더 이상 방치 못해, 주정부 반대 법적 요건 마련”

보건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주지사의 보건정책 완화가 델타변이 확산을 불러일으켰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은 에보트의 행정명령을 무시하고 자체적으로 강화된 보건정책을 위한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다.

샌안토니오를 포함한 벡사 카운티는 에보트 주지사의 마스크 의무화 금지 행정명령 시행을 막을 임시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고, 지방 정부의 보건 강화 비상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달라스 교육구는 교육구 건물에 대해 마스크 의무화를 발표했고 달라스 카운티 클레이 젠킨스 판사 역시 에보트 주지사의 행정명렬을 제한하는 명령을 내린 후 학교, 기업 및 카운티 건물에 대한 마스크 의무화 명령을 내렸다.

텍사스의 주도 오스틴 역시 도시 전체의 마스크 의무화를 검토 중이다. 스티브 애들러 오스틴 시장은 “과학과 데이터, 의료진들이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한다면 마스크를 의무착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보트 주지사와 켄 펙스턴 법무장관은 지방정부의 이같은 반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모든 텍사스인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지방법원 판사와 시장들이 주정부의 행정명령을 무시했다. (코로나는) 정부의 간섭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와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라는 논리를 유지하고 있다.

 

텍사스 전역 병상 부족, 중환자실은 이미 가득찼다

텍사스의 입원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의료진도 부족하다. 휴스턴의 린든 B.존슨 병원과 우드랜즈 세인트루크 병원은 병상 부족으로 결국 병원밖에 텐트를 설치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대다수 환자들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텍사스의 모든 중환자실 병상 중 절반 이상을 코로나19 환자들이 채웠고 남아있는 병상이 거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의료진도 턱없이 부족하다. 의료진들은 쉬지 못하고 환자들을 돌봐야 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타주에서 2,500명의 의료진이 급파됐다.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트리스 펄 박사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실상을 모른다. 우리는 병원에서 위독한 사람들을 보고 있다”면서 “예방접종만이 최선의 방어”라고 강조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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