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트리뷴 “공화당의 개리멘더링이 휴스턴 한인사회 심장 도려냈다” 보도

새로운 선거지도, 휴스턴 한인 거주지는 38번에 모아놓고 한인회관만 18번 선거구 … “이해하기 힘들어”

 

 

사진/Aclu.org

텍사스 트리뷴은 22일(월) ‘텍사스 공화당’의 게리맨더링(선거구를 유리하게 조작하는 것)이 휴스턴 한인 커뮤니티의 심장을 잘라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트리뷴은 지난 10년 동안 텍사스에서 아시안 태평양 인구가 급증했지만 텍사스 주의회의 게리멘더링으로 인해 오히려 정치력이 약화됐다고 지적하며 휴스턴 한인타운을 언급했다.

지난 2020년 인구 센서스 결과 연방하원 2개 의석이 추가됐고 휴스턴 한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새로운 CD-38 선거구가 하나 더 생겨났다. 그리고 한인들이 거주하는 대다수 지역은 38번 선거구에 포함됐다. 하지만 한인회관 만이 18번 선거구에 들어가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생겼다.

텍사스 트리뷴은 “새로운 지역구 선은 한인동네와 식료품점, 식당 및 커뮤니티 센터 자체를 밀어냈다”고 보도하며 한인시민권자협회 신현자 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신현자 회장은 “의원들은 우리가 여기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의원들이 더 생각이 깊었다면 한인회관은 포함됐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거나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자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추가된 연방하원 의석 중 하나가 더 생겨나면서 해리스 카운티에 새로운 38번 선거구에 한인들이 거주하는 지역들이 다 들어가게 됐다. 그러나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관만 18번 선거구에 들어갔다”며 “한인회관은 휴스턴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상징인데 선거구에서 대표성이 떨어져 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텍사스 트리뷴은 휴스턴 북서쪽 스프링 브랜치의 한인회관을 휴스턴 한인사회의 60년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한인들의 심장이 뛰는 곳이라며 “한인을 포함해 아시아계 미국인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새로운 선거구라는 보이지 않는 선으로 인해 백인과 아시아계가 나눠졌다.

텍사스 주의회는 2020년 인구조사에 따라 선거구를 다시 작성하며 해리스 카운티와 포트 밴드 카운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인구를 나눴다.

텍사스 전체에서 아시안은 5%에 불과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고 텍사스 트리뷴은 전했다. 인구조사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이주한 사람들 중 5명에 1명이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2010년에는 약 95만여명의 아시안인구가 집계된 반면 2020년에는 160만여명으로 늘어 텍사스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인구증가는 지난 10년동안 흑인과 백인 인구증가율을 능가하는 수치다.

아시아 인국의 증가는 텍사스에서 아시안 정치인 배출에 더 큰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텍사스 주의회에 아시안태평양계 미국인들이 선출되기란 매우 힘든 일이라고 텍사스 트리뷴은 분석했다.

과거 CD-7 선거구에는 9%가 CD-9 선거구에는 11%이상이 아시아계 미국인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선거구획에 따라 CD-7 선거구는 아시아계 인구를 17%로 늘렸고 CD-9 선거구는 9%로 감소시켰다. 감소된 아시아계 인구는 시골지역인 CD-22로 새로 유입됐다.

아시아계 인구를 따로 묶어 선거구획을 정한 곳은 달라스 지역도 마찬가지다. 콜린 카운티의 프리스코와 플레이노를 가로질러 아시안 커뮤니티 대부분이 CD-4 선거구에 들어가게 되며 해당 지역구는 오클라호마 국경까지 뻗어 있는 지역으로 변경됐다.

이전 선거구에서 아시안 유권자는 10.8%였지만 선거구 재조정으로 아시안 유권자는 5.6%로 줄어들었다.

결국, 새로 재편된 선거구는 아시아계 인구를 포함해 유색인종이 주류가 되는 것을 방해하며 백인 유권자가 더 많도록 조정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공화당은 “새로운 선거구가 공화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상한 모양의 지도를 그린 것”을 시인하면서도 “흑인 및 히스패닉,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의도적으로 소외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텍사스 트리뷴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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