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BC 뉴스 (Traders work the empty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on March 20, 2020. Trading will temporarily become all-electronic on March 23.Spencer Platt / Getty Images)
- 트럼프, 북미 동맹 캐나다에 고율 관세 압박
- 시장 반응은 ‘차분’… 전문가들은 우려
- 일부 종목 강세… 리바이스 11% 급등, 항공·헬스케어주 하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3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12일(금) 미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됐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S&P 500 지수는 0.3% 하락, 3주 만에 주간 단위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72포인트(0.6%) 하락했고 나스닥은 장 초반 하락했다가 0.1% 미만 상승 전환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4.34%에서 4.42%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캐나다산 주요 수입품에 대해 기존 25%에서 35%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백악관은 “글로벌 무역 재협상을 위한 압박 카드”라고 주장하며, 협정 미체결 국가에 대해 8월 1일까지 협상 시한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영국, 베트남과만 부분적 무역 합의를 이끌어냈고 한국을 포함해 일본 등 나머지 국가는 여전히 고율 관세 위협 아래 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들어 의약품에 최대 200%, 구리에 50% 관세 부과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관세정책 전환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차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참여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물러설 것으로 보는 분위기지만, 우리는 확신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날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Levi Strauss)는 예상보다 높은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하며 주가가 11.4% 급등했다.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프라이스스마트(PriceSmart)는 칠레시장 진출계획을 밝힌 뒤 5.9% 상승했다. 하지만 비자(-2.3%), 길리어드 사이언스(-3.5%) 등 헬스케어 및 금융주는 하락세를 보였고 델타항공(-1.0%), 유나이티드(-3.5%), 아메리칸항공(-4.1%) 등 항공주 역시 전날 실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이밖에도 T모바일(T-Mobile)은 미 법무부가 미국셀룰러(US Cellular) 인수를 막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0.5% 하락 마감했고 미국셀룰러는 3.6% 상승했다. 드론 제조사 레드캣 홀딩스(Red Cat Holdings)는 국방부의 드론 배치 확대 방침에 따라 24.7% 급등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118,0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117,653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 같은 상승은 리스크 자산 강세와 함께 Nvidia의 4조 달러 시가총액 돌파와 오는 14일 개최 예정인 미 의회의 ‘크립토 주간(Crypto Week)’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부터 JPMorgan Chase, Wells Fargo, Citigroup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에 있어 향후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