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백악관 홈페이지 (TrumpRx)
- ‘구매 플랫폼’ 아닌 중개·연결 사이트
- “약값 대폭 인하”… 중간선거 앞두고 생활비 부담 완화 전략
- “약값 부담이 정치적 약점”… 선거 전략적 성격
- 할인 효과는 ‘불확실’… 보험 적용 여부가 관건
- 제약사와의 ‘최저가 국가’ 거래… 세부 내용은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처방약 가격 인하를 전면에 내세운 신규 웹사이트 ‘TrumpRx’를 공식 출범시켰다. 고물가와 의료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약값 문제를 정치적 핵심 과제로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목) 밤 백악관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TrumpRx를 소개하며 “엄청난 돈을 절약하게 될 것”이라며 “전체 의료 시스템에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TrumpRx는 정부가 직접 약을 판매하는 플랫폼은 아니다. 대신 소비자들을 제약사들의 직접판매(DTC·Direct-to-Consumer) 웹사이트로 연결하거나, 약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중개·안내 역할을 한다.
출범 초기 기준으로 40종 이상의 의약품이 포함됐으며, 여기에는 비만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오젬픽, 위고비 등도 포함돼 있다.
TrumpRx는 트럼프 행정부가 고비용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정책 패키지의 일부다. 주거비, 식료품, 공공요금 등 중산층 생활비 전반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의약품 가격’은 트럼프와 공화당에 정치적 취약 지점으로 지목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의 약값을 보조해주는 상황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자국 내 약값 인하로 인해 해외 가격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행정부는 대폭적인 가격 인하를 홍보하고 있으나 실제 가계 부담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TrumpRx 사이트에는 표시된 가격이 ‘본인 부담금(out-of-pocket)’ 기준이며 보험 가입자의 경우 보험을 통한 가격이 더 저렴할 수 있다는 단서가 함께 명시돼 있다.
또 일부 소비자는 이미 저가 제네릭 의약품을 이용하고 있어, 브랜드 약의 할인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메흐메트 오즈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 행정관은 TrumpRx를 “획기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젬픽·위고비 가격 인하로 올해 미국 전체 체중이 총 1억 파운드 감소할 것이라 주장했고, 난임 치료제 고날-F 가격 인하가 출산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발언도 내놓았다. 오즈는 “이 가격으로 ‘트럼프 베이비’가 많이 태어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TrumpRx 구상을 처음 공개하며, 미국 내 약값을 다른 선진국 최저 수준에 맞추는 이른바 ‘최혜국 가격(Most Favored Nation)’ 기준으로 15건 이상의 제약사 협상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화이자, 일라이 릴리, 머크 등 주요 제약사들이 메디케이드 대상 의약품 가격 인하와 함께 일부 신약을 TrumpRx를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출시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러한 거래의 구체적 조건과 소비자 체감 효과는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내 약값은 경쟁 상황, 보험 계약 구조, 공공 프로그램 적용 여부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TrumpRx는 당초 여러 차례 출범이 연기된 끝에 공개됐다. 지난해 가을에는 연내 공개가 예고됐고 올해 1월 말 출범설도 있었으나 실제 공개는 늦춰졌다. 지연 사유에 대해서는 행정부가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2022년 제정된 법에 따라 도입된 메디케어 직접 약값 협상 제도를 통해서도 일부 처방약 가격을 낮추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