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은 영원히 기억되어야 한다”

‘한국전쟁 유산’이어가기 위해 앞장선 엘파소 한인회와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 엘파소 분회

 

 

한국전쟁이 더이상 ‘잊혀지는 전쟁’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엘파소 한인회(회장 샘 한)과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 엘파소 분회(분회장 박경덕)의 노력이 돋보인다.

두 기관은 15일(토) 엘파소 메리엇 호텔에서 참전용사와 가족들 및 주류 정계 인사들을 초청해 한국전쟁을 잊지 않고 참전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유산을 이어가는(Continuing The Legacy of Korean War Veterans)’ 자리를 마련했다.

70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18세에서 19세 사이의 젊은 청년들은 낯선 땅에서 처음 보는 적들을 마주하면서도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으로 전투에 임했다. 일부는 북한의 원산 지역에서 땅을 파고 처음 접해보는 혹한에 비스킷 하나로 버텼다. 또 다른 이들은 북한군에 붙잡혀 포로가 됐고 11개월 동안 포로수용소에서 극한의 상황을 버텼다.

엘파소 참전용사 초청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에게 한국전쟁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포로수용소에서 11개월의 시간을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참전용사 라몬 로살레스 씨는 “한국전쟁이 미국에서 잊혀져가는 것”을 아쉬워한다. 그는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았지만 주검이 되어 고향에 살아 돌아오지 못한 전우도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참전용사들은 “사람들은 우리에게 영웅이라 하지만 우리는 영웅이 아니다. 전사한 전우들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한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전쟁은 잊혀져 가고 우리도 점점 잊혀져간다”며 아쉬워한다. 하지만 연방하원의 베로니카 에스코바 의원은 “참전용사의 희생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라며 “참전용사가 흘린 피와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파소 한인사회도 에스코바 의원과 같은 생각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자유수호를 위한 참전용사의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하며 한인사회부터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주휴스턴총영사관 안명수 총영사는 엘파소 지역의 참전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고 그들의 희생에 감사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엘파소 한인회와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회장 박요한)와 엘파소 분회 역시 이제는 백전노장이 된 70년 전 ‘19세 청년’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회 챕터 249 피트 플로레스 회장은 “70년전 많은 어린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많은 청년들이 참전했지만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사이에서 한국전쟁은 잊혀져 가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우리 참전용사들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간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플로레스 회장은 “하지만 한인사회가 우리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오스카 리서 엘파소 시장은 “미국을 위해 , 자유주의를 위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신한 젊은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평창동계 올림픽 뿐만 아니라 5번에 걸쳐 한국방문에서 본 한국은 매우 아름다운 나라로 경제적으로도 큰 발전과 성공을 이뤘다. 한국의 이같은 눈부신 발전에는 참전용사 여러분들의 용기있는 행동도 한 몫 했다”고 평가했다.

베로니카 에스코바 의원 역시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여러분들의 희생은 참전용사만의 희생이 아니다. 그들의 가족, 그들이 속한 사회의 희생”이라며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은 현재에도 이어지지만 한미 양국간의 돈독한 동맹으로 참전용사가 흘린 피와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해야 한다. 참전용사의 희생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시저 블랑코 텍사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엘파소 시의회의 칼 로빈슨, 일리아나 호건, 조 몰리나 시의원을 포함해 주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