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 ‘코리아 프리미엄’ 단계로 진입
2026년 2월 25일 코스피(KOSPI)가 장중 6,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0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1,000포인트를 추가로 끌어올린 것으로 글로벌 주요 경제 매체들은 이를 “경이로운 랠리”로 평가하며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도주의 강세에 힘입어 급등세를 이어가며 6,0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40%를 웃돌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 CNBC · WSJ 일제히 주목
미국과 유럽 주요 경제 매체들은 한국 증시의 급등 배경과 구조적 변화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를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Hottest Stock Market in the World)”으로 표현하며, 한국 증시 시가총액이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9위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과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BC는 글로벌 자금 이동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기술주에서 차익을 실현한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해온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으로 복귀하는 흐름도 감지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스피가 올해 40% 이상 상승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와 자동차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규제 개혁이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리며 시장을 구조적으로 재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6,000 돌파’ 3대 동력 … AI·반도체 슈퍼 사이클, 정책 드라이브, 대외 불확실성 완화
외신과 증권가가 공통으로 꼽은 상승 동력은 AI·반도체 슈퍼 사이클, 정책 드라이브, 대외 불확실성 완화다. 우선 AI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핵심 부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은 2026년 양사의 이익이 수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도 외국인 및 기관 매수세를 자극했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강화 등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 ‘코리아 프리미엄’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외 변수 완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대선 이후 제기됐던 관세 정책 강화 우려에 대해 미 연방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상승론자들은 기업 이익 개선과 정책 모멘텀이 지속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노무라증권은 코스피 상반기 목표치를 8,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며 파격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지배구조 개혁이 이어질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더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6,000 돌파는 단순한 지수 상징을 넘어 한국 증시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향후 실적과 정책 지속 여부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