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에린(Erin)’이 대서양을 가로지르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에린이 현재 카테고리 2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으며, 향후 며칠 동안 동부 해안 지역에 위험한 파도와 이안류(rip current)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의 19일(화) 오전 발표에 따르면 에린은 최대 지속풍속 시속 105마일(약 169k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으며 허리케인급 바람은 중심부에서 반경 80마일까지, 열대성 폭풍급 바람은 최대 205마일까지 영향을 미친다.
노스캐롤라이나 라이트스빌 비치에서는 오는 22일(금)까지 수영 금지령이 내려졌으며 18일(월) 하루 동안만 70건의 이안류 피해자를 구조했다. 샘 프로피트 해양 구조 책임자는 “강력한 파도가 매우 위험한 수영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델라웨어 리호보스 비치, 뉴저지 와일드우드 등 다른 해안 도시들도 잇따라 유사한 경보를 발령했다. 뉴저지 주지사 필 머피는 “좋은 날씨가 주말까지 이어지더라도 물에 들어가지 말라”며 “치명적인 이안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데어 카운티는 해터라스 섬 주민들에게 의무 대피령을 내렸다. 당국은 최대 20피트(약 6m)에 달하는 폭풍 해일과 파도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드루 피어슨 카운티 비상관리국장은 “이번 허리케인은 다르다. 버티려 하지 말고 지금 즉시 대피하라”고 밝혔다.
NHC는 수요일 밤부터 목요일 사이 노스캐롤라이나 아우터뱅크스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19일 오후 기준 허리케인 에린은 노스캐롤라이나 케이프 해터라스에서 남남동쪽 약 690마일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시속 9마일로 북서진 중이다. 허리케인의 중심은 화요일 저녁 바하마 동쪽을 지나 20일과 21일 사이 미국 동부 해안과 버뮤다 사이 서대서양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