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BC News (Rep. Robin Kelly, D-Ill.,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with Texas lawmakers in Warrenville, Ill., on Monday.Scott Olson / Getty Images)
텍사스 민주당 주하원의원들이 체류 중이던 시카고 교외의 한 호텔에서 6일 오전 협박을 받아 긴급히 대피했다. 이들은 공화당 주도의 텍사스 주의회 특별회기를 저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타주로 이동한 상태였다.
호텔 내부 방송 시스템은 이날 오전 7시 15분경 대피 명령을 내렸고 당시 호텔에 있던 텍사스 의원들과 직원들, 일반 투숙객 등 약 400여 명이 즉시 건물 밖으로 이동했다. 케인 카운티 경찰은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했으나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주하원 민주당 의원 3명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안전하며,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리츠커 주지사와 일리노이 주경찰, 지역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딕 더빈(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이 민주당 의원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안전 문제로 행사는 전격 취소됐다.
일리노이 주의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SNS를 통해 “텍사스 의원들에 대한 위협을 인지했다”며 “폭력 위협은 반드시 조사되고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리노이 주경찰에 의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텍사스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주도하는 새 연방 하원 선거구 재조정안에 반대하며 일요일부터 시카고, 보스턴, 올버니(뉴욕)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의 부재로 인해 텍사스 하원은 의결 정족수(quorum)를 채우지 못해 회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존 부시 텍사스 주하원의원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투표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당분간 텍사스로 돌아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현재 연방 하원에서 단 3석의 차이로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으며, 텍사스에서의 선거구 조정을 통해 2026년 중간선거에서 최대 5석을 추가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