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태권도 사범 가족, 성폭행 위기처한 여성 구해

가족 5명 모두 검은 띠 유단자 ... "한마음으로 피해자 구한 태권가족"

 

사진/ 케이티에서 용인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안한주 사범과 가족.

휴스턴 해리스 카운티에서 20년 동안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가족이 성폭행 당한 여성을 구해 화제다.

케이티에서 용인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안한주(공인 8단) 사범은 지난 18일(화)  식사후 체육관으로 돌아와 주차장에서 비명소리를 들었다. 이웃 사업체인 휴대폰 가게에서 남녀가 실랑이는 하는 모습을 보고 장난을 치는 것인지 아닌지 확인이 필요했다는 안한주 사범은 차에서 내려 사건현장으로 갔다.

휴대폰 가게 직원이었던 피해여성은 혼자 있었고 성폭행범이 여성의 옷을 벗기려는 모습을 목격한 안한주 사범은 무작정 달려가 범인을 제압했다. 뒤이어 따라 들어온 공인 4단의 아내와 딸이 피해 여성을 데리고 간 뒤 안한주 사범과 태권도 4단인 아들과 함께 경찰이 올때까지 성폭행범을 붙잡았다.

안한주 사범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사건현장에 뛰어들어간 뒤 10초에서 30초 정도는 기억이 없다”면서 “경찰에 범인을 넘기고 난 뒤에서야 범인이 흉기라도 들도 있었더라면 위험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안 사범은 “성폭행 미수 사건이 발생한 휴대폰 가게 주변에 감시카메라가 많지만 성폭행과 같은 범죄에는 속수무책”이라며 “우리 가족이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했다면 피해자가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가 트라우마 없이 잘 살아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한주 사범은 “강압에 의한 성폭행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남자의 급소를 가격하는 것이 현장에서 도망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힘으로 남자를 제압하기 어려운 경우 낭심을 저격하고 머리로 범인의 얼굴을 가격하면 도망갈 시간을 벌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해리스카운티 케이티에 위치한 용인태권도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