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미국 지방선거, 유색인종 약진 돋보여

보스턴 ‘최초의 유색,여성 시장’, 미시건 디어본 ‘첫 무슬림 시장’, 피츠버스 ‘최초 흑인 시장’ 등

 

11월 2일(화) 미국 지방선거 결과 유색인종의 약진이 돋보였다.

보스턴은 첫 아시아계 여성 시장을 배출했다. 보스턴 시장에 당선된 미셸 우는 1822년 존 필립스 초대 시장 이후 200년 동안 백인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시장자리에 사상 처음 아시아계 여성이 올랐다.

총 63.6%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은 미셸 우는 대만계 미국인으로 흑인과 아시아계, 라틴계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미시건 주의 디어본은 디트로이트 인근에 위치한 위성도시로 아랍계 미국인 압둘라 함무드가 새로운 시장에 당선됐다. 총 55%의 득표율로 시장에 당선된 압둘라 함무드는 무슬림으로 “모든 영광을 알라신에게 돌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디트로이트 지역언론 프리프레스는 디어본이 포함된 웨인 카운티의 주민 가운데 47%가 아랍계이며 29.1%가 이민자로 이번 시장선거에 이민자들이 압둘라 함무드를 당선시킨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도 최초의 흑인 시장이 탄생했다. 폴리티코의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의 주하원의원인 에드 게이니는 71%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피츠버그 시장에 당선됐다. 게이니 당선인은 시장출마에 앞서 “백인경찰관의 강압적 체포과정에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출마를 결심하게 한 동기”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시장 당선후 트위터에 “서로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협력하자”고 적었다.

 

뉴욕 역시 경찰관 출신인 에릭 애덤스가 역대 두번째 흑인 시장이 됐다. 민주당 소속의 애덤스 당선인은 1990년부터 3년동안 뉴욕시장을 역임한 데이빗 딘킨스에 이어 두번째 흑인 시장으로 퀸즈에서 나고 자란 경찰 출신이다.

딘킨스 당선인은 청소년 시절 절도죄로 경찰에 체포된 후 보호 관찰 명령을 받고 석방된 바 있다. 딘킨스 당선인은 당시 경찰에게 구타당한 경험이 자신을 경찰에 대한 꿈을 갖게 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였던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는 민주당 텃밭에서 공화당 주지사가 탄생했다. CNN과 뉴욕타임즈, AP 등 주요 언론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제동을 걸 것으로 분석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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