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여아 아동학대 혐의 사형수 멜리사 루시오 가족 “사형 집행 멈춰달라”

변호인측 “검찰의 강압수사, 거짓진술 강요”

 

텍사스는 미 전역에서 가장 많은 사형집행이 이뤄지는 주로 악명이 높다. 1982년 이후 578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고 197명의 사형수가 사형집행을 앞두고 있으며 이중 6명은 여성이다.

오는 4월 사형집행이 결정된 사형수 멜리사 루시오 사건에 대해서도 “억울한 집행이 되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텍사스 법무부가 사형을 선고한 멜리사 루시오는 2살된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사형수가 됐다.

루시오는 지난 2007년 가벼운 신체장애를 가진 딸 머라이어가 사망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응급실 의사의 증언을 토대로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을 의심했다. 부검의도 아이의 부검결과 물린자국과 멍자국이 있으며 이는 계단에서 떨어져 생긴 흔적이 아닌 둔기로 인한 상처라고 증언했다. 결국 루시오는 아동학대 살해혐의로 기소, 유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법원은 루시오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고 사형수만 수감하는 게이츠빌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리고 올해 4월 27일 사형집행일이 최종 결정되면서 루시오 사건의 재판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변호인측은 “무고한 사람이 사형에 처해져서는 안된다”라며 “사건의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루시오에게는 12명을 다른 자녀들이 있지만 단 한번도 폭력을 당해본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루시오 변호인측은 “비극적인 사고로 사망한 아이는 잘 걷지 못하는 신체장애를 갖고 있었고 그로 인해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러나 검찰은 아이의 건강기록을 알아보지도 않았고 부상을 원인을 조사하기 앞서 살해당한 것으로 결론, 강압적인 심문을 벌였다”고 주장한다. 또 “강압적 심문 때문에 거짓 진술을 하도록 압력을 가했고 루시오는 수감생활 14년 동안 결백하다는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루시오의  가족들도 루시오에 대한 사형집행을 멈추라며 텍사스 내 대도시들을 투어하고 있다. 가족들은 “비극적 사고였을 뿐, 살해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검의의 소견이 아동학대의 결정적 증거로 작용된 점을 들어 판결을 뒤집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사형집행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형이 집행된 이후 형집행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난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으로 1973년 이후 186명이 억울한 사형집행에 처해진 바 있다.

한편, 텍사스를 포함한 27개 주는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형집행을 가장 많이 실시하는 곳은 텍사스다. 특히 릭페리 주지사 시절 279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해 미 전역에서 가장 많은 형집행이 이뤄졌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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