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BC
지난 2001년 엘파소의 월마트에서 5살 유아를 납치한 후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운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데이빗 렌테리아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텍사스에서 올해 집행된 사형중 8번째다.
텍사스 법무부는 보도자료에서 16일(목) 헌츠빌 주교도소에서 데이빗 렌테리아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렌테리아는 사형집행에 앞서 “내가 저지른 모든 잘못을 사과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펜토바르비탈 주사약을 투약한 후 11분 후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렌테리아는 사형집행과정을 지켜본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그날의 사건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다. 당신이 겪고 있는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도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용서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텍사스 전역을 분노하게 만든 알렉산드리아 플로레스 유괴살인 사건의 용의자였던 데이빗 렌테리아는 2003년 미성년자 성추행 및 납치, 살인 등 1급 살인혐의로 기소 구속됐다.
렌테리아는 2001년 11월 18일 엘파소 월마트에서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던 5세의 플로레스 양을 납치해 사라졌다. 플로레스양은 다음날인 19일 월마트에서 16마일 떨어진 골목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결과 아이는 머리를 두번 가격당했고 목에 졸려 살해된 뒤 불에 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악마적 행태에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배심원은 렌테리아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5년후 항소법원에서도 동일한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사형이 확정됐다.
렌테리아의 국선 변호인은 법정에서 갱단 연루설을 강하게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갱단이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문서를 제출하려고 했지만 법원이 이를 거부했다면서 적법 절차와 평등한 보호에 대한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한바 있다. 그러나 주 최고 형사 항소 법원인 텍사스 형사 항소 법원(Texas Court of Criminal Appeals Court)은 항소를 심리하고 사형집행 날짜를 조정했을뿐 사형은 집행됐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