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PR (Grocery prices jumped 0.6% in August, fueling a sharper-than-expected jump in inflation last month.Frederic J. Brown/AFP)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8월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연준(Fed)의 금리 정책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 노동부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7월의 2.7%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7월(0.2%)의 두 배 수준이었다.
품목별로는 식료품 가격이 0.6%, 휘발유 가격이 1.9%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신차와 중고차, 의류, 항공료 등도 동반 인상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물가 상승세는 연준의 금리 결정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다음 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둔화되는 고용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는 제약이 따를 가능성이 커졌다.
8월 물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수 교역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관세 인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커피(3.6%↑), 바나나(2.1%↑), 의류(0.5%↑) 등 수입품 가격이 뚜렷하게 상승했다.
한편, 연방항소법원은 지난달 말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가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렸으나, 대법원이 오는 11월 구두 변론을 열기 전까지 해당 관세는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