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운전자의 증가 속도는 고속도로 확장 능력을 훨씬 앞질러
- 달라스-포트워스, 휴스턴, 샌안토니오 ‘텍사스 트라이앵글’ 구간에 인구의 80%가 집중
- “고속도로만으론 성장 못 버텨”…철도·버스망 구축 필요
- 텍사스 주의회 “대중교통 예산, 현실적 한계”
- 주민 86% “대중교통 개선 중요”…여론 변화 조짐
[오스틴= 텍사스N] 텍사스 교통국(TxDOT)이 자가용 승용차 중심의 교통 체계를 벗어나기 위한 대대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빠른 인구 증가에 대비해 철도와 버스를 포함한 다중 교통수단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TxDOT이 10월 공개한 초안 ‘주 전역 다중 교통수단 계획(Statewide Multimodal Transit Plan)’ 은 주 역사상 처음으로 도심 간 철도, 시외버스, 농촌 및 중소도시 대중교통망 확충 방안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보고서다.
카롤라인 메이스 TxDOT 기획국장은 “텍사스는 이미 3,200만 명이 살고 있으며 수많은 기업과 일자리가 몰려오고 있다”며 “이 성장에 맞춰 새로운 이동 수단을 확보하지 못하면 교통체계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는 2050년까지 약 900만 명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차량 운전자의 증가 속도는 고속도로 확장 능력을 훨씬 앞질렀고, 젊은 세대는 자동차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교통수단을 원하며, 고령층은 차량 유지비 부담으로 대중교통에 더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텍사스는 향후 10년간 1,460억 달러를 도로 건설과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지만, 이번 계획은 그와 별도로 도심 간 철도망과 농촌 지역 대중교통 강화의 필요성을 명확히 했다.
특히 달라스-포트워스, 휴스턴, 샌안토니오로 이어지는 ‘텍사스 트라이앵글’ 구간은 인구의 80%가 집중돼 있으나, 이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는 노후하거나 일부 구간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TxDOT은 “이 구간의 교통혼잡이 심화돼 자동차 이동이 신뢰성을 잃고 있다”며 “도시간 철도 서비스가 수십만 대의 차량을 도로에서 줄이고 교통사고도 감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망은 속도에 따라 일반선(시속 약 79마일)과 고속선(시속 186마일)으로 구분되며, 일부 구간은 시외버스가 대체할 수도 있다. 주 전역의 1만 명 이상 도시를 연결하려면 최소 300억 달러의 초기 비용과 연간 50억 달러의 운영비가 필요하다고 TxDOT은 추산했다.
하지만 현실적 벽도 높다. 텍사스 헌법은 교통세 대부분을 도로 건설에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대중교통 재원을 확보하려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 로버트 니컬스 주 상원 교통위원장은 “모든 교통수단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의회가 매년 수십억 달러를 대중교통에 배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는 고속철 사업 ‘텍사스 센트럴’과 오스틴의 대중교통 확장안(Project Connect)에 대해 그동안 회의적 입장을 보여왔다.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에서는 일부 교외 도시들이 지역 대중교통 시스템 ‘DART(달라스 지역 고속교통)’에서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 파머스 브랜치, 하이랜드 파크, 어빙, 플레이노 등은 “지불한 세금에 비해 서비스가 부족하다”며 주민투표 추진을 예고했다. 이 같은 갈등 속에서도 교통 전문가들은 TxDOT 계획이 “대중교통 확대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비영리 단체 팜앤시티(Farm & City)의 제이 크로슬리 대표는 “이번 계획은 텍사스 교통의 미래를 그릴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TxDOT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텍사스 주민의 86%가 “대중교통 개선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75%는 여전히 “고속도로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해, 자동차 중심 문화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하원 교통위원장 테리 카날레스 의원(민주·에든버그)은 “도로 확장만으로는 인구 폭증을 감당할 수 없다”며 “대중교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TxDOT은 오는 11월 20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연말에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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