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텍사스트리뷴(Democrat Taylor Rehmet addresses attendees at his election night watch party in Fort Worth on Saturday, Jan. 31. Courtesy of Christine Vo | The Fort Worth Report)
- 노동자·라티노·교외 유권자 결집이 승부 갈랐다
- ‘돈 vs 발로 뛰기’… 선거 전략의 대비
- 공화당 내부 ‘경고등’… “텍사스도 더는 안전지대 아냐”
- “청색 텍사스는 아직… 그러나 분명한 변화 신호”
[포트워스=텍사스N]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17%포인트 차로 승리한 텍사스 북부 주상원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압승을 거두는 이변이 발생했다. 공군 참전용사이자 노조 기술자로 활동해 온 테일러 레메트(Taylor Rehmet) 후보가 강경 보수 성향의 공화당 후보를 꺾고 주목받고 있다.
레메트는 지난 1월 실시된 텍사스 주상원 9선거구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보수 활동가 출신의 리 웜스갱스(Leigh Wambsganss) 후보를 14%포인트 차로 제치며 승리했다. 해당 지역은 공화당이 약 50년간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던 ‘초강세 지역’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텍사스를 넘어 워싱턴 정가와 공화당 지도부에까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텍사스 트리뷴에 따르면 정치권과 선거 관계자들은 이번 이변의 핵심 요인으로 노동자 계층에 기반한 레메트의 메시지, 라티노 유권자들의 급격한 이동, 교외 지역의 MAGA 정책 피로감을 꼽고 있다.
레메트는 노조 소속 기계공이자 공군 참전용사라는 이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중심 메시지로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중도·온건 보수 유권자들까지 일부 흡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라티노 표심의 변화다. 해당 선거구에서 라티노는 유권자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는데, 한 분석에 따르면 레메트는 일부 히스패닉 밀집 지역에서 2024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보다 50%포인트 이상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연방 이민 단속 과정 중 사망 사건,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는 자금력에서의 극명한 대비도 눈길을 끌었다. 웜스갱스 후보 측은 약 260만 달러를 모금해 레메트 캠페인(약 57만 달러)의 4배 이상을 사용했다. 공화당 부지사 댄 패트릭, 트럼프 전 대통령, 대형 보수 정치행동위원회(PAC)들이 총출동했다.
반면 레메트 캠프는 광고 경쟁을 포기하는 대신 ‘4만 가구 방문’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철저한 대면 유세 전략을 선택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매주 목표를 쪼개 유권자들의 집 거실과 부엌, 차고에서 직접 대화를 나눴고, 질문에 즉답하지 못하면 후보 본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 설명하는 방식까지 동원했다. 캠페인 전략가 제이크 데이비스는 “모든 시간과 돈에 목적을 부여해야 했다”며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공화당 진영에서는 투표율 저조와 내부 분열을 패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태런트카운티 GOP 의장이었던 보 프렌치는 “특별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집에 머무르면 민주당이 이긴다”고 공개 비판했다.
댄 패트릭 부지사는 “이번 결과는 텍사스 공화당에 대한 경고”라며 11월 본선에서 반드시 의석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역 선거”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를 단순한 특이 사례로 치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지난 6년간 이 선거구는 평균 공화당 +19%p의 안정적인 성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신중론은 나온다. 포트워스 지역구의 마크 비지 연방하원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번 승리가 곧 텍사스의 급격한 진보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유권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베토 오루크 전 하원의원은 “어느 공화당 후보도 이제 안전하지 않다”며 낙관론을 펼쳤지만, 전문가들은 라티노 표심이 매우 빠르게 이동하는 특성을 지녔다고 경고한다.
이번 보궐선거는 11월 본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 레메트와 웜스갱스는 오는 11월 4년 임기를 두고 다시 맞붙게 된다. 다만 확실한 점은, “트럼프가 크게 이긴 지역에서도 판은 뒤집힐 수 있다”는 사실이 텍사스 정치 지형에 분명히 각인됐다는 것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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