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엘파소 타임즈
텍사스주 엘파소 상공이 10일 밤 10일간 비행금지 조치가 내려졌다가 몇 시간 만에 해제되는 혼란이 발생했다. 연방항공청(이하 FAA)은 “상업 항공편에 대한 위협은 없다”고 밝혔지만 폐쇄 배경을 두고 백악관과 항공업계 관계자의 설명이 엇갈리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FAA는 11일 오전 성명을 통해 “엘패소 상공에 대한 임시 폐쇄 조치를 해제했다”며 “상업 항공에 대한 위협은 없으며 모든 항공편이 정상적으로 재개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사전 통보 없는 조치”라며 강한 반발이 나왔다. 레너즈 존슨(Renard Johnson) 엘패소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대도시 상공을 폐쇄하면서 시 정부와 공항, 병원, 지역 지도부에 아무런 조율도 없었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로 엘파소 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 14편이 취소되고 13편이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 장비 배송이 지연됐고 일부 응급 의료 이송 항공편은 40마일 이상 떨어진 뉴멕시코주 라스크루세스로 우회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트리뷴에 따르면 폐쇄 원인을 둘러싼 설명은 서로 다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FAA와의 통화 내용을 인용해 “국방부가 엘파소 공항 인근 기지에서 무인기를 운용하면서 FAA와 비행 경로를 충분히 공유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 그는 “FAA가 무인항공기(UAS)의 비행 위치를 예측할 수 없었고 정상 항로 밖에서 운용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백악관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운용한 드론이 미 영공을 침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통장관 션 더피(Sean Duffy)는 소셜미디어에 “카르텔 드론 침입을 신속히 무력화했다”며 “위협은 제거됐고 상업 항공에 대한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엘파소 지역구 연방 하원의원 베로니카 에스코바(Veronica Escobar)는 행정부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번 폐쇄가 멕시코 카르텔 드론 침입과 연관됐다는 설명은 내가 파악한 정보와 다르다”며 “FAA가 워싱턴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지역 공항이나 시 정부에 사전 통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에스코바 의원은 드론 침입 사례가 수년간 반복돼 왔다면서도 “이번처럼 10일간 전면 폐쇄 공지가 내려진 것은 이례적”이라며 FAA의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FAA는 당초 엘파소와 뉴멕시코 남부 일부 지역 상공을 10일간 폐쇄한다는 통지를 내렸지만, 몇 시간 만에 이를 철회했다. 지역 당국은 “실질적 위협이 있었다면 이렇게 신속히 해제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FAA 제한이 해제된 직후 엘파소 노선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국경 인접 도시에서 군사·보안 활동과 민간 항공 안전이 어떻게 조율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국방부와 FAA 간 정보 공유 체계, 드론 대응 매뉴얼, 지역 정부와의 소통 절차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추가 검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