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T 오스틴 홈페이지 (리버럴아츠 대학 건물 외경)
[오스틴=텍사스N]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UT Austin)이 인종·민족·성별 관련 3개 독립 학과를 하나의 통합 학부로 재편하기로 결정하면서 학내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텍사스 주 정치 환경과 공립대학 개혁 기조가 맞물린 상징적 사안으로 평가된다.
대학 당국은 최근 기존의 ▲아프리카 및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구(African and African Diaspora Studies) ▲멕시코계 미국인 및 라티노 연구(Mexican American and Latino/a Studies) ▲여성 및 젠더 연구(Women’s and Gender Studies) 등 3개 부서를 통합해 ‘인종, 민족, 성별 및 성 연구 학부(Department of Race, Ethnicity, Gender, and Sexuality Studies)’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해당 학과들에는 약 800명의 학부·대학원생과 수십 명의 전임 교수가 소속돼 있다.
UT 오스틴 리버럴 아츠 대학 측은 이번 통합이 “학문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은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예산과 행정 인력을 통합해 연구 지원과 학생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고, 세 분야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보다 혁신적인 학제 간 연구를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UT오스틴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학문을 축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기존 전공과 학위 과정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내에서는 이번 조치가 텍사스주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금지법(Senate Bill 17) 시행 이후 이어진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텍사스트리뷴에 따르면 SB 17은 공립대학 내 DEI 관련 행정 부서와 프로그램을 폐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문적 전공 자체는 법적 금지 대상이 아니지만, 보수 성향 주 정부와 의회의 압박 속에서 대학 본부가 관련 분야의 상징성과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교수진은 “각 학과는 고유한 역사적 맥락과 학문적 전통을 갖고 있다”며 “이를 하나의 행정 단위로 묶는 것은 정체성과 전문성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UT 학생 단체들은 “Save Our Departments(우리 학과를 지켜라)”라는 구호를 내걸고 서명 운동과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졸업생과 텍사스 내 라틴계·아프리카계 커뮤니티 지도자들도 우려를 표명했다. 학생들은 “통합 이후 예산과 교수 충원이 줄어들 경우 특정 분야 연구가 사실상 위축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학생은 “행정 통합이 곧 영향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은 기존 전공 명칭으로 계속 학위를 받을 수 있으며 커리큘럼도 유지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 통합 이후 예산 배분과 교수 채용, 연구 지원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학과 구조 개편을 넘어, 텍사스 공립대학이 변화하는 정치 환경 속에서 어떤 균형점을 선택할 것인지 보여주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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