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 제공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중남부연합회가 통합된 하나의 단체로 함께하기로 한 뒤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회장 김도수)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중남부연합회(회장 박경덕)가 극적인 통합을 이뤄냈다.
지난 3월 29일 오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주 한인사회 중남부연합회 통합 회담은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두 단체의 통합합의는 단순한 서류상 서명을 넘어선 치열한 수 싸움과 감정적 충돌, 그리고 극적인 양보가 얽힌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미주총연이 두 단체로 분열되면서 중남부 연합회 역시 17대 회장 선거 경선 과정에서 무자격자 투표 등의 이의 제기 등으로 비롯된 갈등이 커졌고 결국 김진이 회장과 김만중 회장 측으로 갈라져 각자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이후 화합의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22년 당시 고경열 19대 회장은 “중남부 연합회는 하나”라며 본인의 회장직까지 내려놓는 배수진을 치고 정명훈 회장 측에 합류, 이사장을 맡으며 통합을 주도했다.
그러나 독소조항이 포함된 회칙 문제와 인적 갈등으로 인해 번번이 합의가 무산됐다. 특히 2024년에는 통합 임시총회가 무산된 뒤 김희철 회장 측이 별도의 취임식을 강행하자, 고경열 회장 측이 ‘단체명 및 로고 도용’에 대한 법적 대응을 선포하는 등 갈등은 최악으로 치닫기도 했다.
이번 ‘라스베거스 대통합’이 극적이라는 평가받는 이유도 극한의 갈등상황에서 양측 모두 새로운 회장단이 들어서면서 통합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해 냈기 때문이다.
양측의 토론과 양보가 만든 통합의 첫걸음
회담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김도수 회장의 ‘정공법’이었다. 김 회장은 회담장에 들어서자마자 상대측(박경덕 회장 측)에 정회원이 아닌 인물들이 포함된 것을 지적하며 “중요한 논의를 위해 정회원이 아닌 사람은 나가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정일 총회장이 동의하면서 박 회장 측 인사 3명이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인원수는 10 대 9로 재편됐다.
두 단체의 통합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박경덕 회장 측이 고수한 ‘공동회장제’였다. 박 회장 측은 지난 12월부터 이 조건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나, 김도수 회장은 “정상적인 선거 절차를 거치지 않은 조직과의 공동회장은 수용 불가”라며 배수진을 쳤다.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자 현장에서는 김진이 전 회장과 김희철 전회장이 강하게 항의하며 긴장감이 조성됐다. 1시간 반 넘게 이어진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해 폴 송 이사장의 중재로 양측 회장 간 ‘단독 대면’이 성사됐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통합을 위한 강경한 태도를 보였고, 결국 박경덕 회장이 실익을 챙기는 선에서 양보하며 7개 합의안이 도출됐다.
합의문의 핵심은 실질적인 권한 배분과 조직의 정통성 확보에 있다. 우선 인사 갈등을 봉합하는 차원에서 박경덕 회장을 ‘총괄 수석 부회장’으로 영입하고, 김진이 전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김희철 회장은 ’20대 미주총연 중남부연합회장’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또한 감정적 응어리를 해소하기 위해 조치도 마련됐다. 박경덕 회장 측이 김도수 회장의 과거 성명서로 인한 회원들의 상처를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김도수 회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마음 상한 부분에 대한 사과문’ 작성을 수용했다.
이 밖에도 중남부 연합회 로고와 연합회기는 분열 되기 이전인 18대 것을 사용하며 회칙도 김도수 회장 측의 것을 따르기로 했다.
또한 행정적인 마침표도 찍게 됐다. 박경덕 회장측의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중남부연합회 주 법인 등록을 취소한다는 내용을 담아 복수로 존재하던 법적 실체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극적인 합의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통합이 되기 위해서는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한 이사회 및 통합총회가 필요하다. 또 통합에 반발하며 회담장을 떠나거나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일부 강경파 인사들의 움직임은 향후 통합 과정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다수의 회원들이 통합을 원하는 만큼 통합절차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수 회장은 “8년여간 막힌 하수구를 뚫는 심정으로 자존심을 내려놓았다”며 “이제는 실질적인 톱니바퀴를 맞추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남부연합회는 오는 6일(월) 7개합의사항에 대한 승인을 위한 이사회를 줌미팅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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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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