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텍사스트리뷴(Former Rep. Marjorie Taylor Greene chronicled her political journey from a diehard ally of the president to someone he labeled a traitor, saying “MAGA is dead” at The Texas Tribune Festival Thursday.)
“MAGA는 이제 컬트” … 트럼프 견제 못하는 공화당 의원들도 비판
에프스타인 문건·이란 공격 등 놓고 갈등 심화 … “그래도 나는 민주당원이 아니다”
워싱턴 떠난 뒤 스스로를 “정치적 무소속 상태”로 표현
[오스틴=텍사스N]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의회 내 지지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연방하원의원이 텍사스 오스틴에서 “MAGA는 죽었다”고 선언하며 자신이 몸담았던 정치운동과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린 전 의원은 24일(목) 오스틴에서 열린 2026 텍사스 트리뷴 페스티벌에서 뉴욕타임스 국내정치 담당 기자 로버트 드레이퍼와 대담하며 친트럼프 정치인에서 트럼프와 공개적으로 결별하고 의회를 떠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린은 현재 자신을 “politically homeless”, 즉 어느 정치세력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상태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와 결별했다고 해서 민주당이나 진보 진영으로 이동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가장 강한 발언은 자신이 대표적 인물로 활동했던 마가(MAGA),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을 향해 나왔다.
그린은 트럼프가 자신과 지지자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MAGA는 죽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에게 투표하고 지지하는 것에는 그를 책임지게 하는 일도 포함된다며, 트럼프가 선거 공약을 지키는지 제대로 따지지 않는 지지자들을 “거짓말쟁이이자 위선자”라고 비판하고 현재의 MAGA를 “컬트”라고 표현했다.
다만 그린은 MAGA와 자신이 말하는 미국우선(America First)를 구분했다.
그린은 자신이 여전히 ‘아메리카 퍼스트’ 원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텍사스 트리뷴은 그린이 이를 현재 트럼프를 중심으로 형성된 광범위한 MAGA 지지세력과는 구별되는 정책적 신념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린은 2020년 조지아 북부 지역구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트럼프의 대표적인 의회 내 우군으로 자리 잡았다. 트럼프의 정치적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높였지만, 음모론과 과격한 정치적 발언으로 반복해서 논란을 일으켰다.
2021년에는 과거 발언과 행동을 둘러싼 논란 끝에 민주당 의원 전원과 공화당 의원 11명이 찬성하면서 하원 상임위원회 배정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틀어진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다.
텍사스 트리뷴에 따르면 암호화폐 관련 입법을 둘러싼 견해차가 공개적인 균열로 이어졌고, 성범죄자 제프리 에프스타인 관련 정부 문건 공개 문제를 놓고 갈등이 더욱 커졌다. 그린은 관련 자료의 전면적인 공개를 요구했다.
그린은 2025년 공화당이 건강보험개혁법 ACA의 보험료 지원 확대 조치 종료에 충분히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트럼프는 2025년 가을 그린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며 그를 ‘배신자’라고 불렀고, 두 사람의 정치적 동맹은 사실상 끝났다. 그린은 이후 의회 사퇴를 발표해 2026년 초 하원을 떠났다.
그린은 이날 대담에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자신의 경험도 공개했다.
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로부터 고함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고, 자신의 아들이 살해 위협을 받은 뒤 트럼프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와 관련한 주장도 내놓았다. 이 내용은 그린이 행사에서 밝힌 개인적 설명으로, 텍사스 트리뷴은 그린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화당 내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린은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이 사적으로는 트럼프에게 불만을 갖고 있지만 그의 공개적인 공격을 두려워해 맞서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글을 올릴 가능성을 공화당 정치인들이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화당 의원들의 속내에 대한 그린의 평가이며 개별 의원들이 이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와의 결별에는 외교정책도 영향을 미쳤다고 그린은 설명했다.
그린은 과거 트럼프에게 끌렸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라크전쟁을 비판하고 미국을 해외 전쟁에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은 자신이 생각하는 미국우선(America First) 원칙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린은 트럼프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했던 약속을 배신했다고 비판하면서, 중동정책이 향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린은 그렇다고 자신의 정치적 이념이 진보 진영으로 이동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가 달라졌고 공화당 의원들이 그를 따라가는 것을 비판한다고 해서 자신이 갑자기 민주당 정책을 지지하게 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현재 자신의 정치적 위치를 설명하는 이 대목은 이번 발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그린의 “MAGA는 죽었다”는 발언은 민주당 정치인의 MAGA 비판이 아니라, 불과 얼마 전까지 MAGA를 대표했던 공화당 정치인이 자신의 과거 정치운동을 내부에서 비판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린은 의회를 떠난 뒤에도 트럼프와 결별한 보수 인사들과 대화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인사에는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 공화당 토머스 매시 연방하원의원이 포함됐다. 다만 그는 자신이 접촉한 인사들 가운데 2028년 대선의 신뢰할 만한 후보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그린 개인의 평가다.
이번 대담은 텍사스 트리뷴이 오스틴에서 개최하는 연례 정치·정책 행사인 Texas Tribune Festival의 첫날 주요 행사로 마련됐다. 올해 행사에서는 미국 정치와 텍사스 선거, 교육, 인공지능, 에너지 등 다양한 현안이 다뤄지고 있다.
그린의 발언이 MAGA 지지층 전체의 입장 변화나 공화당 내부의 전반적인 흐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MAGA는 죽었다”, “컬트가 됐다”는 표현 역시 그린 자신의 정치적 평가다.
그러나 트럼프의 가장 적극적인 지지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인물이 텍사스의 공개 정치행사에서 트럼프의 공약 이행과 공화당 내부 문화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는 점에서, 두 사람 사이의 정치적 결별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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