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테슬라 공개 영상 캡쳐
- 텍사스 스페이스X 시설서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공개…로켓 기술 활용한 공중 기동 시연
- 시속 96㎞까지 0.81초 가속 … 머스크 “자동차와 우주기술의 결합”
- 2017년 첫 공개 이후 생산 수차례 연기 … 실제 도로 운행과 상용화는 과제
[텍사스N]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로켓 추진 기술을 적용해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고 짧은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Roadster)’를 공개했다.
테슬라는 15일(목) 텍사스주 맥그리거에 위치한 스페이스X 시험시설에서 신형 로드스터 시연 행사를 열고 기존 자동차의 주행 방식을 넘어서는 다양한 기동 성능을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차량이 거꾸로 매달린 상태로 주행한 뒤 공중에서 자세를 바꿔 착지하는 장면이었다.
로드스터는 곡선형 경사로를 따라 올라간 뒤 바퀴가 위쪽을 향하는 역방향 구간을 주행했다. 이어 경사로 끝에서 공중으로 이탈한 차량은 내장된 추진장치를 작동시켜 차체 방향을 회전시킨 뒤 바퀴를 아래로 향하게 하고 지면에 착지했다.
또 다른 시연에서는 주차된 테슬라 차량 여러 대를 공중으로 뛰어넘는 장면도 공개됐다. 로드스터는 추진장치의 힘을 이용해 사이버트럭과 모델Y, 모델3 등 차량 위를 통과했다.
이번 시연은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로드스터에 적용된 장치는 일반적인 액체연료 로켓 엔진과 달리 고압으로 저장된 가스를 분출해 추진력을 얻는 방식이다. 스페이스X의 우주선 자세제어 기술과 유사한 원리를 자동차에 적용한 것으로, 공중에서 차체의 방향을 바꾸거나 순간적인 양력을 발생시키는 데 사용된다.
역방향 경사로 주행에는 차량을 노면에 밀착시키는 강력한 흡입장치도 활용됐다.
테슬라는 이번 시연에서 로드스터의 가속 성능도 공개했다. 차량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6㎞)에 도달하는 데 0.81초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의 가속 성능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해당 기록은 테슬라가 공개한 시연 결과로, 독립적인 공인 시험을 통해 검증된 수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로드스터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기술력을 결합한 차량이라고 설명하며 기존 자동차와 차별화된 성능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차량은 아직 시제품 단계다. 공중 기동 기술이 실제 양산차에 어느 범위까지 적용될지, 일반 도로에서 사용이 허용될지는 불확실하다.
특히 고압가스 추진장치를 장착한 차량은 충돌 안전성과 보행자 보호, 소음, 공공도로 운행 규정 등 여러 분야에서 별도의 안전성 검증과 규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로드스터는 테슬라가 2017년 처음 차세대 모델을 공개한 이후 생산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된 차량이다.
당초 테슬라는 신형 로드스터를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대표 모델로 내세웠지만 배터리 기술과 생산 우선순위 등의 문제로 출시가 지연돼 왔다.
이번 행사에서 머스크는 2028년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2028년 생산 계획 역시 회사가 제시한 일정으로, 실제 양산과 고객 인도 시점은 향후 개발 및 인증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신형 로드스터가 대량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보다는 테슬라의 기술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고성능 모델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자율주행 기술과 인공지능, 로봇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로드스터 공개는 이 같은 사업 전환 과정에서 전기차 제조업체로서의 기술적 역량을 다시 부각하는 행사로도 해석된다.
다만 이번에 선보인 비행 기능은 항공기처럼 장시간 하늘을 이동하는 기술이 아니라 추진장치를 이용해 짧은 시간 공중에 떠오르거나 자세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의미의 비행 자동차가 상용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테슬라가 공개한 로드스터의 공중 기동 기술이 실제 소비자용 차량에 적용될 수 있을지, 그리고 안전성과 규제 문제를 해결해 2028년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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