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에서 사라진 ‘코리아’ … 콘텐츠 진흥원 예산 전액 삭감

한국 콘텐츠진흥원 말로만 'K- 콘텐츠 수출' ... 북미 최대 음악축제 한국가수 4팀 자비로 참여

 

사진/ 한국의 신인밴드가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무대에서 섰다. 처음보는 한국밴드임에도 관객들은 최대치 호응을 보였다.

 

북미최대 음악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이하 SXSW)에서는 매년 코리아 나잇을 통해 케이팝의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하지만 올해 코리아나잇은 없어졌고 그 자리를 일본과 대만이 차지했다.

한국은 SXSW를 통해 아이돌 뿐만 아니라 힙합, 락밴드 등 케이팝의 다양한 장르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주무부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 관련 예산을 확보, 한국가수들의 SXSW참여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SXSW에 참여한 음악유통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에서 4개 팀이 참여했는데 모두 자비로 참여했다. 소속 기획사 재정이 좋은 아티스트들보다 이제 갓 데뷔한 신인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경상수지 적자와 무역수지 적자는 글로벌 경제 침체와 경제적 불확실성이라고 진단하면서 수출증대를 위한 ‘K-콘텐츠 수출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K콘텐츠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K콘텐츠의 해외영토 확장(Expansion), 콘텐츠산업의 영역 확대(Extension), 이에 따른 연관산업의 효과 확산(Effect) 등 ‘3E’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해외영토를 확장한다면서 북미최대 음악축제인 SXSW는 성과가 없다는 이유로 예산을 전액삭감했다. 문체부는 K콘텐츠와의 연계 마케팅으로 연관산업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고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SXSW는 음악축제일 뿐만 아니라 필름페스티벌을 추가해 성공했고 최근 산업박람 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라스베가스의 세계 최대전자제품박람회인 CES와 다른 느낌의 산업박람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문체부가 강조하는 것처럼 ‘ K콘텐츠와의 연계 마케팅으로 연관산업의 브랜드 가치 향상’시키기 위한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곳이 SXSW라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목소리다.

SXSW에 참여한 케이팝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대형 기획사에서 예산을 지원해 재팬나잇을 따로 만들었다. 일본 컨텐츠를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물만 중요시하는 한국 정부의 탁상행정이 사우스바이스사우스웨스트에서 한국의 자리를 일본과 대만에 내어줬다”고 비판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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